1920~1930년대 학자들이 포착한 세시풍속,
그 나라의 고대 색채는 반드시 어딘가에 남아 있다.
한 나라의 민족성을 알려면 먼저 그 나라의 풍속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풍속이 세월의 흐름에 변화한다고 하여도 그 나라의 고대 색채는 반드시 어딘가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1920~1930년대를 살아가던 학자들이 포착한 우리의 것, 우리의 세시풍속. 이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남겨진 흔적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국인의 민속 문화를 파악하여 식민지 정책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는 하나 용어를 정립하고, 여러 고전을 바탕으로 변하지 않은 부분은 찾아낸 것은 그런대로 평가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세시풍속의 기록으로서 조선총독부 기관지 『조선』에서 세시풍속과 관련된 내용의 원문을 싣고 번역하였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발간된 『조선급만주』의 연중행사에 관한 원문도 함께 실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먼지를 털고 윤이 나게 닦아야 광이 나는 색. 저자는 찬란했던 고대 색채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빛을 비춰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