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상절』??은 조선 세종 29년(1447)에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들어 어머니 소헌왕후 심沈씨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간행한 책이다. ‘釋譜詳節’이란 석가의 일대기 가운데 중요한 부분은 상세하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간략하게 기술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런 만큼 이 책에는 석가족의 연출緣出에서부터 석가모니의 전세·현세의 성도成道, 그리고 석가모니 사후의 경률經律의 결집結集, 불법佛法의 유통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석가모니의 일대기와 행적 이외에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지장경地藏經』, 『아미타경阿彌陀經』, 『약사경藥師經』 등 여러 불경을 그대로 옮긴 내용들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에 권13부터 21까지가 『묘법연화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묘법연화경』이 전체 내용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석보상절』이 소헌왕후 심씨의 명복을 빌기 위함이라는 편찬 동기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