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대두로 여성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성으로 보는 전체사는 아직 요원한 현실이다. 이 책은 여성의 눈으로 보는 전체사를 위해 19세기 생존한 사대부들의 개인 문집에서 여성과 관련한 글을 뽑아 번역한 것이다. 총 3권으로 이루어졌으며 140명의 작가가 쓴 글 1,000여 편이 실렸다. 수록된 글의 면모를 보면, 『한국문집총간』에 수록된 문집 가운데 1650-1750년 사이에 태어나 18세기에 생존했던 남성 작가들의 문집 중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하거나 여성과 관련이 있는 산문 자료들이다.
이 자료들의 내용은 시문을 읽고 쓰는 문학과 관련된 활동 뿐만 아니라 일상의 언어생활과 의복, 음식, 주거상의 생활 전반을 파악하게 하는 다방면의 생활사 원천 자료를 포함한다. 이의현, 이덕수, 박지원, 이덕무 등 19세기를 대표하는 학자와 문인들의 작품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18세기는 전환기로, 사회 전반에서 다채로운 변화가 모색되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이전에 비해 여성과 관련된 글돌도 더 많이 나왔다. 따라서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이러한 시대상과 맞물려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