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삶의 소중함과
‘나’ 자신을 만나기 위한 선.물. 같은 이야기
우울하고 불안한 이 시대에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와
가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성장 동화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란 행로에 서 있다. 수많은 점들이 하나의 선을 이루듯,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인생도 수많은 낯선 경험의 순간들로 이어져 있다. 직선일지 포물선일지 꼬이고 꼬인 곡선일지 모양은 다를지언정 말이다. 우주의 거리로 보면 잡티 수준의 점일 뿐인 순간들이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고 깨닫기를 거듭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 책 속의 주인공 닐로도 마찬가지다. 닐로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거대한 황새 무리와 기나긴 여정을 함께한다. 하나의 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어마어마한 황새의 이동은 결코 우아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 복잡하고 힘겨운 순간들을 겪어내는 닐로의 모습은 바로 인생이란 행로에서 한순간 한순간 살아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날갯짓 하나가 버겁고 둥지 밖으로 한 발 내딛기가 두려운 닐로는, 나만의 편안한 울타리를 떠나 사회로 첫발을 내딛기 위해 온갖 준비를 하는 청년들을 닮았다. 인생의 가장 설레고 행복한 사랑의 순간이 닐로에게도, 우리에게도 찾아온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행복한 시간만을 맞이하지는 않듯이, 닐로는 엄마와 사랑의 동반자인 미안과 헤어지고 황새 무리에서 이탈하게 된다. 고난과 역경의 순간, 그래서 불행할 수도 있는 시간들이다. 닐로는 길을 잃고 헤매는 중에 낯선 이들을 만난다. 악담을 퍼부으며 괴롭히는 오리들과 갈매기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타인의 희생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어부 아저씨……. 그들은 우리가 삶에서 만난, 또는 만나게 될 고비의 상징일 것이다. 이 또한 우리에게는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경험은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할 문제에 부딪혔을 때 진심으로 도와준 친구들을 만난 것이다.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준 할머니, 다른 사랑을 느끼게 한 살림,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 배백 할아버지, 끝까지 어려움을 함께한 하디 같은 친구들 덕분에 닐로의 삶은 더없이 소중해진다. 우리의 삶이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성숙하고 유의미해지는 것처럼.
닐로의 여정은 바로 우리 삶의 여정이다. 닐로가 용기를 낼 때 우리도 한 발 더 나아갈 용기를 내게 되고, 닐로가 좌절하고 아파할 때 우리는 친구가 되어 감싸안아주게 된다.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닐로를 대견해하며 우리도 멋지게 성장해나가기를 꿈꾸게 된다. 『닐로의 행복한 비행』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줄 것이며, 우리 스스로 잘해왔다며 토닥여주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며 위로하고, 두려움을 이기고 도약할 수 있는 용기를 끌어내는, 모두에게 선물 같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