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탐험가이자 심리치료사이며 우리나라 오토캠핑 선구자인 박상설의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가 토네이도에서 출간되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특별한 성찰이 담긴 이 책은 87세 노인이 야지에서 뒹굴며 얻은 깨달음을 다음 세대에게 들려주는 장쾌한 인생 특강이다. 지은이 박상설은 구순을 앞둔 노인이지만 여전히 걷고 등산하고 캠핑하면서, 인간 DNA 안에 각인된 자연 회귀 본능을 따를 때 우리가 궁극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건설기계 기술사로 건설교통부 등에서 한창 활동하던 중 1987년(61세)에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3년간 병명을 찾지 못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캘리포니아 의과대학에서 ‘뇌간동맥경색’ 판정을 받았는데 너무나 위험한 위치의 혈관이 막혀서 수술은 불가, 오로지 아스피린 한 알과 걷기만이 유일한 처방이었다. 그때 걷지도 못하는 몸으로 병원을 뛰쳐나왔다. 모든 것을 버려야 여한이 풀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길로 기존의 삶을 모두 내려놓고 비틀거리는 몸으로 세계 오지를 떠돌았다. 알래스카, 고비사막, 타르사막, 인도와 네팔 등 텐트 하나 걸머지고 자연 속으로 겁 없이 뛰어들었다. 실은 죽자고 뛰어든 것이었는데 오히려 살아났다. 눕지 않고 걷기를 계속한 것이 그에게 기적을 가져왔다. 이 고통스러운 여정에서 그는 자연을 다시 만났고 체험했으며 비로소 신앙하게 되었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의 깨달음을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오대산 북쪽에 위치한 주말레저농원 캠프나비(Camp Nabe)에서 열린 인성 캠프를 운영하면서 상처 입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스스로 자기 안의 자연성을 회복하며 치유할 수 있는 길로 이끌었고, <아시아엔> 등에 자연에 관한 칼럼을 정기적으로 기고하면서 자연에 뒹구는 일이 곧 실천 인문학의 길을 걷는 것임을 증거했다. 또한 동아일보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서 수백의 사람들에게 수많은 강연을 펼치면서 서바이벌 활동, 인생 설계, 자기 경영, 열린 인성, 주말 영농, 오토캠핑, 여가 문화 설계, 결혼 경제 등 앞서가는 이슈와 화두로 대한민국의 가정 문화와 여가 문화를 변화시키고 선도하는 데 투신했다.
그는 몇 년 전 황반변성으로 나빠진 눈 때문에 글쓰기도 더는 쉽지 않지만 자연에서 신나게 뒹굴다 들어와 한 줄 한 줄 적어내려가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문명의 극단에서 이기와 편리 대신에 잃어버린 우리의 본질적 행복을 되찾으려면 이 시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잘 산다는 것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을 결코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Contents
추천의 글 | 자연인 박상설이 권하는 인생의 도전과 지혜와 기쁨―이장무(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전 서울대학교 총장)
자연 그 자체인 한국의 에머슨―이상기(<아시아엔(THEAsiaN)> 대표이사, 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
장중하고도 상쾌한 도전의 삶을 맨몸으로 보여주다―정현홍(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관리이사)
우리 모두 들어야 할 90세 청년 이야기―나공주(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책을 펴내며 | 모두가 바라는 행복,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1장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 벼랑 끝에 나를 세워라 | 기쁨과 행복은 집안에 머물지 않는다 | 가족에게 자연을 선물하라 | 나만의 시간 | 국토 순례는 수계 탐험부터 | 길 위의 집 | 자연이라는 일터에서 벤처 인생을 가꾼다는 것 | 외로운 들녘은 노숙을 허락한다 | 나만의 설국을 찾아서 | 길 없는 들판에 서면 모든 게 길이 되고 | 변화에 대하여 | 자연에는 경계가 없다 | 오토캠핑에 대한 한 생각 | 러시아의 힘, 주말농장 다차 | 홋카이도를 즐기는 몇 가지 방법
2장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메마른 방에 찾아온 봄 | 고택에 부는 여백의 바람 | 가을엔 들판으로 나가 별을 세자 | 맑고 가난한 길 따라 | 서울대 때려치우라던 한 자유인의 외침 | 피아니스트, 자연에 살다 | 의사, 마라토너, 자유인에 대한 한 단상 | 구순 앞둔 할아버지와 서른 살 손자의 필담 |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는 자연이 크게 키운다 | 25년간 집 짓는 가족 | 우리는 화전민이다, 장발장이다
3장 생각이 깊어지는 삶이 행복하다
꿈꾸는 자는 실험한다 | 삶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 세계로 지구로 출근하라 | 씨 속의 사과는 자연만이 안다 | 극지에서 다시 태어나라 | 숲에서 보낸 하루는 훌쩍 자란다 | 생명 있는 것은 모두 저마다의 자리가 있다 | 사유하는 마라토너 |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 가정은 살림이 아니라 경영이다 | 아이들에겐 자연이 학교다 |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 문화 취향이 사회 계급을 결정짓는다 | 한국인의 의식 구조, 이대로 좋은가 | 캠핑은 문화다 | 구순 가까운 늙은이가 글을 쓰는 까닭 | 적막한 밤에 영원을 생각하다 | 인생을 가꾸는 가장 아름다운 길
4장 홀로 숲을 이루는 나무는 없다
왜 혼자 사냐면 웃지요 | 밭 갈고 때때로 책 읽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 봄의 전령들 | 늙은 캠퍼를 위한 음악 | 불꽃처럼 살다 간 여인을 추억하며 | 나만의 문화를 설계하라 | 과거의 문화로부터 자유로워져라 | 가장이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 삶을 바꾸고 싶다면 노는 방법을 바꿔라 | 자연의 신비 속으로 | 깐돌이 나라 | 국민 행복 프로젝트를 제안함 | 나의 유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