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부러울 것 없어 보여도 누구에게나 말 못할 아픔이 있다" 때로는 말로 표현된 것보다 말하지 않은 것에서 더 많은 것을 읽어내기도 합니다. "마음이 아프다, 우울하다"고 호소하는 여성의 마음을, "그녀"의 진심을, 제가 가진 미천한 말들로는 모두 헤아려줄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통해, 우울한 사모님의 마음을 읽어주고 싶었습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깊은 속내를 그림을 빌려 헤아려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는 특별한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연들이 담겨 있습니다. 글을 읽는 분이라면 누구나 어느 부분에서는 "이건 내 이야기다"라고 느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사연이 마치 내 이야기처럼 읽히는 이유는, 삶은 모두 개별적이지만 그 속에 녹아 있는 고통의 본질과 그것을 이겨내는 지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처방해드리는 미술작품이 우울한 사모님의 마음에 아주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권해드리는 작품을 보고 난 뒤에 마음 한구석으로 밀려나 있던 삶의 용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프롤로그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가 중년 남성에 이어,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성공한 남편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사는 아내. "사모님"들을 만나면서 저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이들의 속깊은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배부른 사모님"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년의 남편을 둔 아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이야기였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책 속에서 임상 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사모님들의 사연을 들려줄 뿐 아니라,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그림으로 위로한다. 미술전문가가 아닌 정신과 전문의로서 선택한 그림들과 그림을 통한 심리처방은 한 마디의 말보다 마음에 더 와닿으며, 위로를 준다. 친절한 저자의 글솜씨와 더불어 저자가 선택한 50여 점의 그림을 보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저자소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부교수. 같은 병원 건강증진센터 스트레스 클리닉에서 정신건강증진, 스트레스, 우울증 분야의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성공한 남편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사는 아내들과 만나면서 ‘남부러울 것 없는 이들’의 속깊은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현재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이사 및 학술위원,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이사,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정회원, 뇌건강증진연구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우울증』(공저) 『양극성 장애』(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당신 안의 예술가를 깨워라』 『우울증의 행동활성화 치료』『인지행동치료에서의 메타포』(공역)가 있다.
Contents
PROLOGUE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되어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CHAPTER 1 사 모 님 의 침 실
나는 지금 사랑받고 있는가
01 남편의 이중 구속 메시지
02 남편의 운전기사가 될 것인가? 타미라처럼 살 것인가?
03 남편아, 차라리 바람이라도 피워라
04 의부증일까, 증거 부족일까
05 밖에서만 젠틀맨
06 아픈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용서는 불가능하다
07 사랑은 변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CHAPTER 2 사 모 님 의 욕 실
나는 누구인가
01 그녀의 에르메스
02 남편은 나의 초자아
03 자기 비난을 멈춰라
04 키친 드링커
05 치매 공포증에 숨겨진 마음
06 희망조차 버릴 때 다시 사랑할 수 있다
CHAPTER 3 사 모 님 의 거 실
풀리지 않는 숙제, 관계
01 개천용의 아내
02 남편이 집 나가게 할 수는 없을까요?
03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기
04 펫로스 증후군
05 남편과는 이혼해도 아들과는 못 헤어져요
06 정글 속 구원자, 배신자 되다
CHAPTER 4 사 모 님 의 부 엌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오는가
01 그런데 사모님
02 레이디 고디바처럼
03 두 개의 톱니바퀴
04 예민해도 괜찮아
05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06 폐경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한국인의 고달픈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로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의 원장이다. 직장인의 스트레스, 중년 여성의 우울, 마흔의 사춘기 등 한국적 특성에 기초한 세대별, 상황별 아픔에 주목한다. 이를 주제로 『버텨낼 권리』 『감정의 색깔』 『사모님의 우울증』 『이상한 나라의 심리학』 등 여러 책을 출간했으며 다양한 매체 출연과 강연, 칼럼 등을 통해 대중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교수로 근무했고 같은 병원 건강증진센터의 스트레스 클리닉에서 진료했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등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 교대역 사거리에 있는 작은 의원에서 내담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KBS 라디오 [강서은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MBC 라디오 [건강한 아침 이진입니다], EBS 라디오 [행복한 교육세상] 등에서 고정 게스트로 상담해왔다. SERI pro에서 [3040 직장인 심리처방전], 팟캐스트 [닥터K의 고민 상담소], [정신과 의사가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 드립니다. 정.신.여.고] 등에 출연해 마음 건강을 스스로 돌보는 방법을 전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