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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욱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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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6/25
Pages/Weight/Size 152*225*30mm
ISBN 9791187194965
Description
심강(心崗) 고재욱(高在旭) 선생(1903~1976)은 1931년 동아일보사에 입사해 작고하기 한 해 전인 1975년 명예회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평생을 언론에 바친 인물이다. 경제부 기자로 출발해 경제부장, 편집국장, 주필, 사장, 회장 등을 거쳤고 한국신문편집인협회 회장과 서울라이온스클럽 회장 등 많은 언론 사회단체에서도 활동했다. ‘고재욱 평전’의 부제로 ‘20세기 한국 언론계의 큰 별’이라고 붙인 이유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광복 이후에는 자유대한민국의 건국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생업이 아닌 지사(志士)의 마음으로 신문사에 들어와 자세를 견지했다. 고재욱은 자유당 정권과 박정희 군사정권 아래에서 두 번이나 옥고를 치르면서도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투쟁했다.

주필 재직 시 한국신문편집인협회 회장 자격으로 다른 언론단체들과 연합해 박정희 정권이 추진하던 언론윤리위원회 법안 반대투쟁에 나서 이를 좌절시킨 공로로 IPI(국제신문협회)로부터 ‘언론자유의 영웅’ 칭호를 받았다.

저자는 “최근 한국의 유명 언론인들에 관한 전기류가 단행본으로 출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한국 언론인들 가운데 가장 걸출한 인물 중 한 분인 고재욱 선생에 관해서는 단행본으로 된 저술이 없다”며 그의 평전 집필에 나선 동기와 포부를 밝혔다.

다만 1950년 6·25전쟁을 맞아 피난을 하는 과정에서 서울 중구 필동 자택에 보관 중이던 문서 및 사진 앨범 등 개인 자료들을 도난당해 자료가 부족했다. 고재욱 선생이 작고한 지도 45년이 지나 자세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그와 가까운 동시대인들이 거의 없는 것도 애로였다.

저자는 고재욱 선생에 관한 자료를 보충하려고 그가 졸업한 일본 교토대학에 성적을 조회하고, 그의 고향인 전남 담양군 창평면을 답사했으며, 광주광역시에 사는 유족과 친척들을 면담했다.

저자는 언론의 거목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고재욱 선생이 직접 쓴 중요 논설과 연설문을 챙기고 이관구, 나절로(우승규), 곽복산, 이동옥, 김규환, 박권상 등이 쓴 인물평을 ‘내가 아는 고재욱’으로 묶어 부록으로 소개했다.

‘고재욱 평전’은 한 언론인의 삶의 궤적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일제시대와 해방, 6·25 전쟁 이후의 혼란과 근대화 시기를 거치면서 언론, 특히 시대를 대표했던 동아일보의 자유와 민주를 쟁취하기 위한 분투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 언론사(史)의 주요 사료가 될 수 있는 이유다.

고재욱의 조부 고정주는 조선 말기 정3품에 오른 관리로 을사보호 조약이 체결되자 을사 5적을 처단하라는 상소를 올리고 사직해 낙향, 인재양성에 나섰다. 동아일보 설립자인 김성수는 고정주의 사위이자 그가 설립한 영학숙(英學塾)의 첫 제자였다.
Contents
Ⅰ. 유년기
출생과 가문 / 할아버지 고정주와 영학숙 제자들 / 김성수 송진우 두 소년, 영학숙에서 만나 / 영학숙이 창흥의숙에서 창흥학교로 / 창흥공립보통학교 졸업 / 고재욱의 고택을 찾아서
Ⅱ. 소년기
인촌과 같은 방에 기거하면서 중앙학교 통학 / 수업을 통해 민족의식 싹터 / 우등생으로 졸업해 신문에 난 고재욱
Ⅲ. 청년기
일본 유학길에 오르다 / 야마가타고교 시절-간토 대지진 충격에 의사 지망 포기 / 교토제대 입학-자유로운 학풍과 가와카미 교수/ 모범학생으로 대학 생활 마쳐
Ⅳ. 언론계 입문
송진우 권유로 동아일보 입사 / 고재욱 입사 당시의 동아일보 진용 / 여건 달라진 1930년대 식민지 언론 상황
Ⅴ. 일선기자 시절
언론통제 속에서도 더 치열한 경쟁 / 젊은 논객 고재욱 / 기자 고재욱의 전성기 / 조선의 경제피폐 정책 날카롭게 분석 / 조선 쌀 이입 통제와 미가공정제 비판 / 문화보존운동과 한글맞춤법 통일안
Ⅵ. 일제하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
무기정간 동안 기자들이 입은 고통 / 편집국 차장 때부터 ‘곤욕의 시절’ / 보천보 습격사건 두 차례 호외로 보도 / 운명의 해 1940년-창간 20주년 / 고재욱 편집국장 임명 9개월 만에 강제폐간 / 신문 폐간되자 광주로 낙향한 고재욱
Ⅶ. 해방 후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
해방 맞아 신문 복간되고 편집국장 복귀 / 김구의 임시정부 움직임 대서특필 / 신탁통치 보도가 던진 파문
Ⅷ. 동아일보 주필 시절
고재욱과 동아일보의 반공·반독재 노선 / 설의식 주간과의 갈등/ 조선신문기자협회 초대 위원장 피선 / 이승만이 주도한 대한민국 수립을 적극 지지 / ‘반독재’ 노선으로 돌아선 동아일보 / 몽타주 사진 때문에 한직으로 밀려나 / 6·25전쟁 발발하자 호외 내고 휴간 / 속간 2개월 만에 1·4후퇴로 다시 휴간 / 부산에서 주필 복귀 직후 다시 곤욕 / 이승만 정권, 끝내 고재욱을 정부 전복 혐의로 구속 / 지면을 통해 신당 창당을 지원 / 오식사건으로 7개월간 주필직 물러나 /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와 고재욱 핍박 / 자유당 정권, 고바우 만화도 탄압 / 동아일보의 3·15 부정선거 계획 대특종 / 박정희 군사정권의 고재욱 구속 / 군정연장 파동 때 15일간 무사설로 군부 굴복시켜 / 고재욱 화갑기념논총 발간 / 언론윤리위원회 법안 반대투쟁 / 고재욱의 언론자유관 / ‘자유와 양식’ 기고문 / 이희승 사장 아래서 2년간의 부사장 겸 주필 시절 / IPI 추대 ‘언론자유의 영웅’ 칭호와 고재욱 기념 언론상
Ⅸ. 동아일보 사장 시절
최초의 기자 출신 동아일보 사장 / ‘멋진 신문’ 만들 기회 맞은 고재욱-정책위원회 설치 / 고급지냐, 대중지냐 / 선거보도지침을 시달 / 통일 연구기구 발족 / 편집의 기본방침으로 3개 지침 하달 / 넓어진 취재망, ‘코리안의 고동’ 및 대신문의 역량을 과시/ 《신동아》 필화사건 / 3선 개헌 반대 사설, 사장이 진두지휘 / 창간 50주년을 맞은 고재욱의 감회
Ⅹ. 만년 시절
동아일보사 회장·명예회장 시절-끝끝내 편한 날 없어 / 73세를 일기로 별세 / 담양 선영에 잠들다
XI. 그가 남긴 것
고재욱 체제 아래서 동아일보 황금기 열어 / 공정한 인사정책 / 균형감각과 절제 / 그의 우보주의(牛步主義)와 자유경제 옹호 / 사회민주주의자 논설위원을 시장경제주의자로 바꾸어 / 과묵하고 단아한 선비 고재욱 / 모범적인 가장(家長) 고재욱

부록
Ⅰ. 중요 논설과 중요 연설문

1. 중요 논설 : 일제시대 미가공정제 / 조선 미곡 문제-전도는 다단다난 / 신문의 공정과 현실적 과제 / 자유와 양식 / 고난과 영광을 겨레와 더불어
2. 중요 연설문 : 신문의 적극적 자유 / 신문의 자유는 진실을 밝히는 데 있다
Ⅱ. 내가 아는 고재욱
이관구 / 나절로 / 곽복산 / 이동옥 / 김규환 / 박권상
Ⅲ. 인적 사항과 연보
경북 의성 출생으로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소재 국제신문연구소(IIJ) 수료 후 동아일보 수습 1기생 입사해 동경특파원,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문화일보사 사장, 고려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세종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동아대상(논설), 서울언론클럽 칼럼상, 위암 장지연상(신문부문), 중앙언론문화상(신문부문), 서울시문화상(언론부문)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항변의 계절』, 『체험적 기자론』, 『인터넷시대의 취재와 보도』, 『한국의 보수세력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