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적 광주문학의 사적인 흐름을 어떻게 쓸 것인가.’
광주문학의 한 부분, 즉 1900년도부터 1950년대까지의 통사적 흐름을 객관적 검증을 거쳐 정리한 『광주문학 100년』이 발간(심미안 刊)되었다.
이 책은 광주문학의 근현대사를 통사적으로 복원하려는 저자의 애정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나 학회의 잡지에서 광주문학의 여명을 찾으려 한 시도도 그렇고 당시 언론인이자 문학인으로 ‘동경유학생학우회’와 ‘계유구락부’를 결성하여 민족운동과 지역운동에 앞장선 최원순을 그 중심에 놓는 것 또한 의미심장하다. 1920년대의 소년운동과 동요운동이 문학적으로 승화되는 과정과 광주 최초의 시인인 김태오의 활동, 1930년대 ‘시문학파’의 출현과 박용철, 김현승, 한이직 등의 활동을 보면 광주문학이 195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말이 그저 통념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광주문학 100년』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 ‘근대 광주의 풍경과 광주문학의 태동’은 1910년대 광주를 배경으로 한 문학의 여명기를 정리했다. 제2장 ‘광주의 민족운동과 광주문학’은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걸쳐 광주에서 시작했던 소년운동과 민족운동, 그리고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던 동요운동의 지형을 살피고 그것이 어떻게 문학적으로 승화되는지를 정리하였다. 제3장 ‘광주문학의 지형, 시문학파’는 박용철이 탄생시킨 시문학파의 출현과 함께 폭이 넓어진 광주문학 장르를 소개하였고 제4장 ‘해방기, 침묵의 문학’은 활발한 활동이 없었던 해방기에 조선대학교 개교와 함께 시인 김기림이 강의를 하면서 조선개교가를 제작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제5장 ‘한국전쟁, 광주문학의 역동’은 1950년 한국전쟁을 겪는 과정에서 광주문인들이 문총구국대를 중심으로 한 활동상을, 제6장 ‘광주, 시인들의 요람’은 지역 언론이 광주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광주고등학교 문예부의 왕성한 활동과 그 주역들을 소개하였다. 제7장 ‘1960년, 눈부신 비약’은 1950년대 광주문단의 반향에 힘입은 세대들이 중앙문단을 장악하는 수준으로 등장하여 한국문학을 가격하는 모습을 요약했다. 특히, 저자 이동순 교수는 지역 작가들의 교류양상과 광주 지역사회에 기여한 바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각주를 달았다.
Contents
제1장
근대 광주의 풍경과
광주문학의 태동·17
근대 광주의 풍경·17
춘원 이광수와 겨룬, 최원순·24
제2장
광주의 민족운동과 광주문학·33
광주의 소년운동·33
광주 청년운동과 신간회·45
광주기독교 청년운동·51
조선 동요운동·58
광주의 첫 시인, 김태오·70
제3장
광주문학의 지형, '시문학파'·91
시인 박용철, 문화인 박용철·91
다형(茶兄) 김현승의 등장·109
여명을 밝히는 문학가들·117
한시적 전통의 계승·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