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밤하늘을 빼곡하게 수놓은 보석 같은 별천지. 아득한 우주에 펼쳐진 무수한 별들은 단지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그 변화무쌍하고 역동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한여름 밤, 남과 북의 지평선을 연결하듯 우리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밝은 은하수는 우리 인간의 경험치를 무한히 확장해준다.
18세기 당시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혜성 사냥꾼이었던 샤를 메시에(Charles Messier: 1730.6.26~1817.4.12)는 혜성을 찾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천체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천체를 쉽게 구별하도록 이러한 천체의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1781년까지 103개의 대상으로 이뤄진 메시에 목록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오늘날의 메시에 카탈로그는 M104부터 M110까지 추가되어 110개 대상으로 최종 정리되었다. 오로지 혜성 발견에 일생을 바치며 거대한 업적을 세운 메시에는 역사상 가장 열정적으로 관측을 한 천문학자 중 하나일 것이다.
누군가는 밤하늘의 별을 발밑에 땅이 있고, 하늘에 구름이 있듯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미지의 공간에서 날아온, 이 희미하면서도 강렬한 빛에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이들은 몇 날 밤을 새워가며 그 빛을 자신의 눈에 오롯이 담으려 노력한다.
맨눈으로 천체를 관측하거나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여 천체를 촬영하는 행위는 오늘날의 현대 천문학에서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작은 망원경과 적도의를 다루며 밤하늘의 대상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좌표계의 정의를 이해할 수 있었고, 지구와 태양계, 나아가서는 은하계의 움직임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천체를 촬영하는 과정을 통해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론뿐 아니라 천문학자들의 영역으로만 여겼던 연구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그 옛날 18세기 작은 망원경으로 혜성을 쫓아다니던 메시에에게 우주는 어떤 의미였을까? 날마다 새롭게 나타나던 천체들을 정리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메시에 가이드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밤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메시에 목록을 관측하려는 독자들은 물론 미래에 천문학을 전공하려 하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Contents
1. 들어가는 말
저 미래로 달아나자
밤하늘을 즐기자
게임만큼 재밌는 스타 호핑
2. 메시에 카탈로그
3. 메시에 카탈로그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 일러두기
메시에 목록을 구성하고 있는 천체의 종류
성운
- 성운의 분류
- 성운 관측 Tips
성단
- 성단의 분류
- 성단의 세부분류
- 성단 관측 Tips
은하
- 은하의 분류
- 은하 관측 T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