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북조시대 말기에 활동했던 지식인 안지추가 자신의 경험을 후손들에게 교훈으로 남겨주기 위해 지은 『안씨가훈』의 역주서다. 유교사상이 지배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은 한대 이후 가훈류의 저술이 활발히 이루어졌지만, 그 중 중국을 대표하는 가훈서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한 것은 『안씨가훈』뿐이다. 『안씨가훈』은 그 내용이 안씨의 집안 자손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될 뿐 만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극단을 피하는 균형 잡힌 관점, 현실에 바탕을 둔 실사구시의 정신, 그리고 인내를 강조하고 있는 이 책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