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국의 사회개혁가 부부 비어트리스 웹(Beatrice Webb, 1858~1943)과 시드니 웹(Sidney Webb, 1859~1947)이 노동조합의 운영에 대해서 서술한 것으로, 산업민주주의와 노동운동의 성전으로 불릴 정도로 이름 있는 저술이다. 영국의 노동운동에 대해서는 웹 부부의 또 다른 역작인 『노동조합운동사(History of Trade Unionism)』가 일찍부터 우리나라에 소개되었고, 그밖에 코울(G. D. H Cole)과 펠링(Henry Pelling) 등의 책들도 소개되었으며, 영국 노동운동과 노동당에 대한 연구서와 연구 논문들도 많이 나왔다. 그런데 노동운동의 성전이라고도 불리고,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역사가인 에릭 홉스봄이 『산업민주주의』를 “영국 노동조합에 대해 쓰인 최고의 책”이라고 평했음에도 그동안 왜 번역이 되지 않고 있었던 것일까. 평생을 노동법 연구에 매진해 온 역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철학이나 종교나 문학 등 소위 인문 분야가 아닌 사회과학 분야의 120년 전 책이 과연 얼마만큼 현재적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아마도 그래서 지난 120년 동안 우리말로 번역되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와는 노동조합 구조가 매우 다르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영국의 19세기 이야기이다. ……
하지만 이 책은 노동운동을 정치적 민주화의 기본이자 산업 민주화의 연장이고, 경영자 독재를 극복하고자 하는 경영 민주화의 일면으로 본 점에서 19세기 말 노동조합을 통한 민주주의 문제만이 아니라 21세기 초의 한국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믿고 번역에 나섰다고 역자는 힘주어 말한다. 고전의 번역으로서도 절실하지만 한국 노동운동의 연구를 위해서, 나아가 노동운동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이 책의 번역은 꼭 필요하며, 노동법, 노동경제학, 노동사회학, 노무관리, 노동운동사 등의 여러 노동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위해서도 반드시 번역되어야 할 기본 문헌인 것이다. 또한 영국현대사, 영국사회사, 세계사 등의 차원에서도 기본 고전 문헌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여러 차원의 학문 연구만이 아니라 실제 노동운동에서 한국의 노동운동도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즉 이 책의 주장대로 노동조합운동을 노동자들이 교섭에 참가하도록 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자유를 강화하고, 생활수준 및 작업 환경을 스스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교섭력을 상실하게 되면,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의 기본적 규칙이 깨져, 종속적이고 노예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우려하면서, 노동운동은 정치적 민주화뿐 아니라, 산업사회의 민주화를 이루는 데에 필수적이라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도 많은 의미로 다가선다.
Contents
서문
1부 노동조합의 구조
1장 초기 민주주의
2장 대의제도
3장 지배의 단위
4장 노동조합 간의 관계
2부 노동조합의 기능
서언
1장 상호보험의 방법
2장 단체교섭의 방법
3장 조정
4장 법률 제정의 방법
옮긴이 해설
Author
비어트리스 웹,시드니 웹,박홍규
1858∼1943. 영국의 사회주의자이자 경제학자, 사회개혁가이다. 그녀의 남편인 시드니 웹(Sidney Webb)도 같은 길을 걸었다. 그녀의 자서전 『나의 도제시절』은 태어나서부터 페이비언주의자가 되기 이전까지를 기록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은 영국의 철학자며 사회이론가인 허버트 스펜서와의 교유와 그로부터 받은 사상적 영향, 협동조합 연구, 사회주의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그녀의 아버지가 철도회사 사장인 덕분에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이든 읽을 수 있게 해준 자유주의자였다. 어머니는 지적인 여성이었으마 비어트리스를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가장 영리하지 못한 자식으로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비어트리스 웹은 허버트 스펜서로부터 받은 사상적 영향과 자선사업의 경험 덕택에, 그리고 사촌형부인 찰스 부스의 사회조사에 참여하면서 사회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비어트리스에게 사상적 영향을 준 하버트 스펜서는 비어트리스를 문학 집행인으로 임명했다가 시드니 웹과의 약혼 사실을 알고 이를 철회한다. 그러나 그녀는 스펜서의 말년에 병상을 방문할 만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협동조합 운동에 관한 연구는 그녀의 매우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그녀는 당시 협동조합의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생생하게 그녀놓고 있으며, 협동조합 운동에 대한 저서는 지금까지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의 도제시절』은 페이비언주의자인 시드니 웹과의 만남까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때까지도 그녀는 아직 페이비언주의자가 아니었다.
1858∼1943. 영국의 사회주의자이자 경제학자, 사회개혁가이다. 그녀의 남편인 시드니 웹(Sidney Webb)도 같은 길을 걸었다. 그녀의 자서전 『나의 도제시절』은 태어나서부터 페이비언주의자가 되기 이전까지를 기록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은 영국의 철학자며 사회이론가인 허버트 스펜서와의 교유와 그로부터 받은 사상적 영향, 협동조합 연구, 사회주의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그녀의 아버지가 철도회사 사장인 덕분에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이든 읽을 수 있게 해준 자유주의자였다. 어머니는 지적인 여성이었으마 비어트리스를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가장 영리하지 못한 자식으로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비어트리스 웹은 허버트 스펜서로부터 받은 사상적 영향과 자선사업의 경험 덕택에, 그리고 사촌형부인 찰스 부스의 사회조사에 참여하면서 사회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비어트리스에게 사상적 영향을 준 하버트 스펜서는 비어트리스를 문학 집행인으로 임명했다가 시드니 웹과의 약혼 사실을 알고 이를 철회한다. 그러나 그녀는 스펜서의 말년에 병상을 방문할 만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협동조합 운동에 관한 연구는 그녀의 매우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그녀는 당시 협동조합의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생생하게 그녀놓고 있으며, 협동조합 운동에 대한 저서는 지금까지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의 도제시절』은 페이비언주의자인 시드니 웹과의 만남까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때까지도 그녀는 아직 페이비언주의자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