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은 후설, 하이데거 등과 더불어 3H로 일컫는 독일 철학의 3대 거장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정신현상학'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철학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불후의 대작이다. 그는 이 책에서 그 특유의 변증법적 사유논리로 인간과 신, 그리고 자연을 포함한 존재 전체의 본질 규명을 위한 궁극의 경지를 아우르는 초인간적인 고투의 결실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간 무반성적으로 수용해왔던 일본어 번역용어들을 가능한 한 우리말로, 우리가 잘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용어들로 바꾸는 데 주력했다. 한편으로 잠재화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화되어 있다고 할 다면적이고 다의적인 의미의 핵심을 드러내기 위해 수백 차례에 걸쳐 그 어휘가 등장할 떄마다 그것이 지시하는 참뜻을 적절히 번역해 사용하는,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1,000개에 이르는 꼼꼼한 각주도 읽는이들로 하여금 헤겔에게로 좀더 가깝게 끌어주는 데 한몫을 한다.
Contents
의식
I. 감각적 확신, '이것'과 '사념'
II. 지각: 사물과 착각
III. 힘과 오성, 현상계와 초감각적 세계
자기의식
IV. 자기확신의 진리
1. 자기의식의 자립성과 비자립성: 지배와 예속
2. 자기의식의 자유: 스토아주의, 회의주의, 불행한 의식
이성
V. 이성의 확신과 진리
1. 관찰하는 이성
2. 이성적인 자기의식의 자기실현
3. 절대적인 실재성을 획득한 개인
독일관념론을 대표하는 철학자. 튀빙겐 신학교에서 수학 후, 가정교사 시절을 거쳐 예나에서 대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뉘른베르크에서 김나지움 교장을 역임한 후 1816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교수가 되었을 때 비로소 논리, 자연, 정신을 아우르는 고유한 철학 체계를 공표하였다. 1818년 피히테의 후임으로 베를린 대학의 교수로 취임한 이래 형이상학(논리학), 철학사, 미학(예술철학), 종교철학, 법철학(자연법 및 국가학), 역사철학(세계사의 철학), 주관정신의 철학(인간학과 심리학), 자연철학 등에 관한 강의를 여러 차례 실시하였다. 헤겔 자신이 직접 출간한 주요 저서로 『정신현상학』, 『논리학』, 『엔치클로페디』, 『법철학』 등이 있으며 정치, 경제, 종교, 교육, 예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글을 남겼다. 헤겔 사후, 미출간 강의 원고 및 필기록들이 정리된 『철학사 강의』, 『미학 강의』, 『종교철학 강의』, 『역사철학 강의』 등이 주요 저서와 함께 전집으로 출간되었으며, 강의 필기록의 발굴 및 출간 작업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