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옆 작업실에 사는 그림 작가, 가람. 그의 연작 시리즈 [신비]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그림 속,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인물은 누구일까. 기억은 거슬러 가람이 스무 살이 되던 해로 돌아간다. 한동안 시골에 내려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집을 돌보게 된 가람. 그곳에서 마음껏 그림을 그리며 보내던 날들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엄청난 걸 깨우기 전까지는. 할머니가 살아계실 적엔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게 했던 비밀스런 욕실에서 신비롭게 빛나는 구슬을 발견한 가람은 구슬을 유심히 살피는데… 순간, 구슬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더니 가람을 덮친다. 인어인지, 외계인인지 정체모를 생명체는 가람의 목덜미를 물어 피를 먹고 점차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것도 무척 아름다운. 요정처럼 신비로운 이 생명체의 정체는 뭘까. 그리고 가람은 왜 그녀를 그리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