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것! 전생에 무슨 죄를 이렇게 많이 졌어! 다음 달은 호랑이 기운이 가장 강한 때... 이달 안에 호랑이를 잡아야 해! 호랑이띠 숫총각을 찾아!” 절박한 사정에 점집을 찾아 점괘를 충실히 믿고 따르는 ‘점보늬’는 꽃님 신녀의 이 말을 듣고, 호랑이띠 숫총각을 찾아다닌다. 그러다 세 들어 사는 건물의 집주인이 바뀌어, 월세 문제로 집주인 ‘제택후’를 만나는데, 그는 뜻밖에도 건물주 치고는 젊은 남자. 어린 나이부터 돈 모으는 데 혈안이 되어 평범한 일상도 반납하고 오직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데만 집중해 온 사람이다. 부적과 소금을 가까이 하며 비합리적인 믿음에 매달리는 보늬에게 택후는 기가 질리지만, 택후가 호랑이띠 숫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된 보늬는 어떻게든 그를 이용하려 기를 쓰는데... 보늬가 그토록 사주에, 점괘에, 운명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택후가 주문을 외우듯 의지를 불태우며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리고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두 세계의 경계는 무엇을 계기로 허물어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