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12월 15일, 브라질 북서부 아크리주의 샤푸리에 있는 고무 농장에서 한 소년이 태어났다. 이 소년은 사후 ‘아마존의 간디’로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알려진다. 바로 프란시스코 ‘치코’ 알베스 멘데스 필호, 치코 멘데스다. 치코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존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 환경운동가다. 북미 최대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에서 치코 멘데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상을 만들었을 정도다. 치코 멘데스상은 전 세계에서 치코처럼 환경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환경운동가를 기린다. 한국에서는 2013년에 최열 (전)환경재단 대표가 최초로 치코 멘데스상을 받았다.
그 자신 아마존을 삶의 터전 삼아 일하는 노동자였던 치코는 숲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뛰어들면서 노동자에서 혁명가로, 그리고 환경운동가로 거듭난다. 아마존을 지키는 것이 곧 지구의 생태를 보존하는 길이라는 것, 동료 노동자들은 물론 대대로 아마존을 지키며 살아온 선주민들과 연대하는 길이 곧 세계인과 소통하는 길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 『나, 치코 멘데스』는 치코 멘데스의 친구이자 환경운동가였던 토니 그로스가 치코의 생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복기하여 정리한 것이다. 치코는 이 대화 후 아크리주 지주들이 고용한 총잡이에 의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 현관에서 암살당한다. 치코의 죽음 이후 브라질에서는 그를 기리는 정신이 들불처럼 번지고, 이 정신은 아마존을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이처럼 치코 멘데스는 널리 알려진 아마존의 수호자이지만, 정작 한국에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한국에서 치코 멘데스라는 이름이 갖는 위상은 한참 떨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라는 인류 최대의 위협에 직면했으나 도리어 환경을 무시하고 해치는 정책만이 난무하는 오늘날 치코 멘데스라는 이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이 책은 치코 멘데스라는 소박하고 위대한 인물의 전기인 동시에 그가 살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브라질의 사회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보성 내용은 「깊이 읽기」라는 소제목 아래 따로 설명했고, 당시 브라질 및 치코가 살았던 아크리주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부록에 정리해두었다. 기후위기를 둘러싼 각종 어젠다, 내 삶을 바꿔줄 실천 명제, 환경운동의 역사와 이슈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에게, 그리고 신성한 노동의 현장에서 동료와 이웃과 연대하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Contents
마리 알레그레티 영상
추천사: 자연 사랑과 인간 사랑을 실천하다_조효제 / 숲의 사람 치코 멘데스_최열 / 아마존은 인류의 미래다_카를로스 고리토 / 우리는 치코 멘데스의 후예다_한재각
치코 멘데스의 짧고 강렬한 생애 / 인제 그만!
프롤로그
피해자를 탓하다니 / 동맹을 구축하고 연대하라
깊이 읽기1_고무의 역사 / 깊이 읽기2_고무 채취 노동자의 삶
1장 노동자에서 혁명가로
숲의 정치학 / 1964년 반란이 일어나다 / 현실을 직시하고 행동하라 / 샤푸리 시의회 의원이 되다 / 상처 입은 사자
깊이 읽기3_1964년의 군사 쿠데타 / 깊이 읽기4_전국농업노동자연맹과 브라질 노동조합 / 깊이 읽기5_노동당의 부상(浮上)
2장 투쟁하는 방법을 배우다
폭력의 소용돌이 안에서 / 변화하려면 교육해야 한다 / 대안을 찾아서
깊이 읽기6_고무 채취 노동자 프로젝트 / 깊이 읽기7_카쇼에이라 승리의 두 얼굴 / 깊이 읽기8_브라질리아 회합 / 깊이 읽기9_숲이라는 세계
3장 단단한 관계망을 형성하라
인디언 토착민들 / 저항이 들불처럼 번지다 / 지원군을 찾아서 / 정당주의를 경계하라 / 교회는 저항운동의 또 다른 세력이다 / 도시와 학생들
깊이 읽기10_숲에서 나는 열매들 / 깊이 읽기11_상업적인 가능성을 지닌 열대우림 / 깊이 읽기12_아크리 지역의 토착민 / 깊이 읽기13_파멸로 가는 길 / 깊이 읽기14_브라질의 교회
4장 지주들의 반격
정부는 왜 한쪽 편만 들었을까 / 국가 발전의 걸림돌 / 법은 부자를 위해 존재한다
깊이 읽기15_토지와 권력, 그리고 농촌민주연합 / 깊이 읽기16_에콰도르에서 거둔 승리 / 깊이 읽기17_혼도니아로 가는 길
5장 함께 일하고 함께 싸우라
폭력의 딜레마 / 고무 채취 노동자 협동조합 / 노동자의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예견된 죽음
깊이 읽기18_농산물 협동조합
6장 오래된 미래, 그 너머로
우리는 고된 길을 선택했다
에필로그
고용된 암살자들 / 카쇼에이라에서의 마지막 결전 / 살인 면허라도 받은 것처럼 / 악당 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방되다 / 첫 번째 채굴 보존 지역 / 화급한 질문들 / 녹색 비누
옮긴이의 말
부록: 주석 / 용어 해설 / 브라질 톺아보기 / 아크리 연대기 / 브라질 연대기 / 참고하면 좋은 자료들
Author
치코 멘데스,토니 그로스,이중근,이푸른
프란시스코 ‘치코’ 알베스 멘데스 필호는 1944년 12월 15일 브라질 북서부 아크리주의 샤푸리에 있는 고무농장에서 태어 났다. 치코 멘데스는 샤푸리 농촌 노동조합 회장이자 고무채 취 노동자 전국 협의회 위원이었으며, 노동조합총회 전국 평 의회 의원이자 노동당의 당원이었다. 그는 마흔네 해의 짧은 생을 아마존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바쳤다.
프란시스코 ‘치코’ 알베스 멘데스 필호는 1944년 12월 15일 브라질 북서부 아크리주의 샤푸리에 있는 고무농장에서 태어 났다. 치코 멘데스는 샤푸리 농촌 노동조합 회장이자 고무채 취 노동자 전국 협의회 위원이었으며, 노동조합총회 전국 평 의회 의원이자 노동당의 당원이었다. 그는 마흔네 해의 짧은 생을 아마존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