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두사의 웃음 / 출구

이 책에서 엘렌 식수는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와 같이 서구 문화는 이분법적 가치 체계가 지배하는 문화이지만, 이성/감성, 로고스/파토스. 능동성/수동성, 문화/자연 등의 이분법적 가치 체계 속에서 대립된 두 항은 결코 동등하지 않아서, 그 중의 한쪽에 우위가 주어져 위계적 관계가 성립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하여 서구 사회는 이분법적 대립에서 남성은 이성적이며 능동적이므로 여자에 비해 우월한 존재라고 주장하는 남성 중심주의와 불가분의 관계라는 서구 문화의 또 하나의 전제를 지적한다.

그리하여 서구 문화에서 여성은 우위에 있는 이성적 존재인 남성에 의해 감정적으며 수동적적인 열등한 존재로 타자화되고, 여성적 가치는 부정되고 억압됨을 지적한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차이로서 동등하게 인정받는 새로운 문화 형태의 도래를 위해서는 남성이 정의하는 부정적인 여성성, 남성이 여성에게 바라는 강요된 여성성이 아니라 여성이 체험하고 살아가는 여성성, 여성적 가치를 글로 새겨서 문화 속에 남성적 가치와는 다른 또 하나의 긍정적인 가치로 당당히 자리잡게 하여야 한다는 요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