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 1인가구’는
지역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찾을 수 있을까
우리 삶에서 ‘로컬’을 찾아내기 위한,
어느 도시의 실험과 모색
“6개월간은 그 지역에서 살다시피 해야 한다고요?” ‘과연 이 도시 살 만한가’라는 모호한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에 한 작가가 무모하게 발을 디뎠다. ‘그래, 내가 살 곳을 미리 둘러본다고 생각하자’며 자신을 다독이며 도시 한 곳을 찾아 나섰다. 느리게 걸으며, 시선을 여러 곳에 두루 던지며 길고양이, 맡겨놓은카페, 닭갈비, 새벽시장, 담작은도서관, 호수, 연탄 등 그 도시의 단면을 살펴본다. 그 장면들에서 작가는 무엇을 얻어냈을까. 스포일러를 먼저 슬쩍 보여주자면 ‘나 자신의 색깔’이다.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는 ‘30대 청년 1인가구’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약 6개월간 한 도시를 집중적으로 탐방한 일종의 실험이자 모색의 결과물이다. 작가 서진영 씨는 이 책을 통해 ‘그 도시 살 만한가’라는 질문은 곧 '도시의 문화가 전 세대에 걸쳐 골고루 누려지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다를 바 없음을 이야기해준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역 이주’를 이야기할 때에는 단순히 집을 구입하고 이삿짐을 옮기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 전체의 문화가 어떻게 진화해왔고 그곳의 시민들은 그 진화에 어떻게 발맞춰왔는가를 인식하는 일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십수 년간 하나의 구호로서만 외쳐진 '로컬'(local)이 실생활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춘천의 주거, 교통, 교육, 복지, 자연, 인구 구성 등 여러 면모를 들여다보며, ‘내가 살 만한 도시’의 요건을 꼽아본다. ‘서울이 아닌 “지역”이 미래 세대의 대안 거주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은 현대 도시정책이 참고할 만한 소중한 자료로서의 가치 또한 지닌다.
Contents
프롤로그 로컬 씨, 당신은 누구인가요
1. 길고양이가 이끄는 골목
2. 내가 살던 동네도 사라질까
3. 색깔을 만드는 일
4. 새벽시장의 도시
5. 아이가 자란다
6. 내게 알맞은 속도와 리듬을 찾아
7. 제자리에서 세계를 넓히는 방법
8. 내일의 이웃을 찾아서
9. 낭만에 대하여
미주
Author
서진영
사람과 이야기를 좇아 두 발로 전국을 누비는 기록자. 대구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그 뒤로 서울을 거점 삼아 전국 곳곳을 걷고 있다. 근대 문화유산을 따라가는 여정을 담은 『하루에 백 년을 걷다』, 공예 무형문화재 12인의 장인 정신을 담은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전국의 시장을 여행지로 제시한 『한국의 시장』, 도시의 매력을 소개한 『부산 온 더 로드』 『서울, 문화를 품다』, 한국을 대표하는 노포를 취재한 『또 올게요, 오래가게』를 썼다. ‘잘사는 것’보다는 ‘잘 사는 것’에 관심을 두며, 주변을 살피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록하는 일이 세상살이 안목을 높인다고 믿고 있다.
사람과 이야기를 좇아 두 발로 전국을 누비는 기록자. 대구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그 뒤로 서울을 거점 삼아 전국 곳곳을 걷고 있다. 근대 문화유산을 따라가는 여정을 담은 『하루에 백 년을 걷다』, 공예 무형문화재 12인의 장인 정신을 담은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전국의 시장을 여행지로 제시한 『한국의 시장』, 도시의 매력을 소개한 『부산 온 더 로드』 『서울, 문화를 품다』, 한국을 대표하는 노포를 취재한 『또 올게요, 오래가게』를 썼다. ‘잘사는 것’보다는 ‘잘 사는 것’에 관심을 두며, 주변을 살피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록하는 일이 세상살이 안목을 높인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