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황 평전

시를 사랑하고 늘 봄볕 같았던 한 청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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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6/25
Pages/Weight/Size 140*200*22mm
ISBN 9791197888564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1983년 6월 18일 밤 11시 35분, 23살 대학생이 최전방 부대 22사단의 어느 매복호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 목 부위에 4발의 총탄이 발사되어 머리 윗부분이 대부분 손상된 참혹한 모습이었다. 희생자의 이름은 김두황이었다. 전두환 군부정권의 ‘녹화사업’이 불러일으킨 참사였다. 운동권 학생들의 사상을 푸르게 바꾸겠다는 명분을 내건 녹화사업! 실상은 마구잡이식으로 학생들을 연행해 최전방 부대로 강제징집시키는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가혹행위와 함께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았다. 전두환의 녹화사업은 보안사를 앞세운 대규모의 조직적 국가범죄였다. 1982년~83년에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천 명 학생들이 파시즘 광기의 칼끝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최소한의 존엄과 인격마저 군홧발로 짓이긴 반인륜적 범죄였고 전대미문의 국가폭력으로 얼룩진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이 책 『김두황 평전』은 칠흑 같은 그 시대를 온몸으로 견디며 환한 웃음 머금고 쉼 없이 나아갔던 한 청년의 짧았던 삶을 담았다. 저자는 10여 년 전부터 수집한 관련 자료와 100여 명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득한 시간 너머의 옛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어쩌면 40년 동안 달빛도 들지 않는 곳에 밀쳐두었던, 가슴 깊숙한 곳에 상흔으로 남아 있는 오랜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하지만 그 기억들이 흩어지기 전에 또 더 늙기 전에 그 기억들을 소환하고 끌어모아야 했다. 허무주의에 갇혀 우리의 소중한 기록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였다. 무엇보다 김두황의 23살 청춘이 새긴 아름답고 선연한 흔적들이 40년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에까지 전하고 있는 묵직한 서사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얘기한다. 산 자가 피의 수레바퀴를 굴린 사람들의 투혼과 결기를 기억 속에서 지운다면 우리의 역사는 허무주의로 추락한다고. 또 박물관에 박제된 양 옛이야기에 가두지 않고 오늘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게 살아남은 자들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방식이며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한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김두황 열사 40주기에 부치는 ‘기억의 헌사’

1장 대학 새내기가 마주한 80년 서울의 봄
형, 누나들과 노래하며 놀았던 공덕동 뒷산의 추억/ 늘 둘째 형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재기발랄 소년의 첫 좌절, 대입 실패/
겨레사랑회에서 뜨거운 사람들을 만나며/ 서울제일교회 대학생부 활동에 나서다/ 마침내 80년 서울의 봄을 맞으며

2장 칠흑 같은 시대, 학생운동 한복판으로
분루를 삼키며 돌아선 발걸음, 통한의 서울역 회군/ 비상계엄 확대로 공수부대에 둘러싸인 캠퍼스/ 5.18 이후 첫 포문을 연 고려대 10.17 시위/ 다정다감하면서도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청년/가장 인기가 많고 화려한 언변을 자랑했던 청년/ 같이 있으면 언제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사람

3장 이제는 학회를 부활하고 대중운동을 준비할 때
서클실과 크리스마스 이브의 특별한 추억/ 지금부터는 학회를 부활하고 대중운동으로 나아가야/ 81년 11월의 문무대 109인 사건/ 대중활동의 구심이 될 핵심일꾼을 키워야/ 본격 행보, 성북서 짭새 쫒아내고 학회실 확보/ 허무하게 끝난 5.14 시위의 충격과 반성

4장 한 치의 물러섬도 없던 그때 그 자리 그 사람들
바보 같은 사람이 학생운동을 하는 거야/ 학도호국단장 선거와 80학번 세미나 팀/ 3인 회의 체제 출범과 통합조직을 향한 발걸음/ 8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사과탄이 터진 11.5 시위/ 학회장 연합모임을 주도하며/ 예고 없이 찾아온 3.7 사건, 비극의 서막

5장 운명의 갈림길에서 그렇게 둘은 노래를 불렀다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텨야 했던 이유/ 절차를 무시한 채 일사천리로 강행된 강제징집/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곳으로/ 강제징집으로 인한 3인 지도부 체계의 위기/ 최전방 부대의 고된 이등병 생활 속에서/ 가족에게 보낸 4통의 안부편지와 마지막 답신

6장 못다 한 얘기, 진상규명의 발걸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충격의 군의문사, 믿을 수 없는 헌병대의 발표/ 조작을 의심케 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 자살 조작 정황이 뚜렷한 가운데 치러진 장례/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이 북받치는 날들/ 되살아나는 진혼의 함성으로/ 진실을 위해 허공에라도 계속 소리쳐야 하는 이유

발문1 ‘김두황’을 부르지 못하는 시대의 부끄러움 _ 정세균
발문2 40년 만에 다시 부르는 그 노래 _ 양창욱
발문3 스물셋 김두황이 우리에게 묻는다 _ 한홍구
김두황 연표
Author
홍기원
경남 진해 출생. 고려대 재료공학과를 나왔다. 1980년대 중반 인천에서 노회찬 전 의원 등과 노동운동을 했으며 2000년 이후 김두황추모사업회 총무를 맡아 20년 넘게 김두황 열사 군의문사 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봉구 현대사 인물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김수영 유족과 인연을 맺은 후 김수영문학관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김수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1992년부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문화유적지를 누비고 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곽을 거닐며 역사를 읽다』(살림, 2010), 『길 위의 김수영』(삼인, 2021) 등이 있다.
경남 진해 출생. 고려대 재료공학과를 나왔다. 1980년대 중반 인천에서 노회찬 전 의원 등과 노동운동을 했으며 2000년 이후 김두황추모사업회 총무를 맡아 20년 넘게 김두황 열사 군의문사 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봉구 현대사 인물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김수영 유족과 인연을 맺은 후 김수영문학관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김수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1992년부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문화유적지를 누비고 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곽을 거닐며 역사를 읽다』(살림, 2010), 『길 위의 김수영』(삼인, 202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