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의 『판비량론』 필사본은 기존에 발군괸 162행에 본고에서 살펴본 11행을 더하여 총 173행, 약 19.9%가 발견되었다. 나아가 필사본에 중복되지 않은 42행정도의 산일문까지 포함시킨다면 약 24.7%가 복원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산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판비량론』이 1912년 이후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1/5 정도가 복원 된 것이다.
비록 적은 분량이지만 이 문헌이 갖는 독특한 형식과 심도 있는 해석, 그리고 동아시아 불교에 미친 영향 등은 이 문헌에 가치를 짐작케 한다. 특히 1969년 이후 끊겼던 『판비량론』 산일부의 발굴 보고가 근래 다시 이어진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한 일련의 발굴은 문헌 복원은 물론 구성 체계의 외연과 저자의 사상적 특징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