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의 탄생

페르난두 페소아 문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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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9/20
Pages/Weight/Size 130*210*20mm
ISBN 9791192004242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한 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것을 표현하는 일보다 가치 있는 것은 없다.” - 「한 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것을 표현하는 일」

“흉내 내는 것이라고? 그렇지 않다. 흉내 내고 싶었다면, 왜 이런 것들을 썼겠는가? 장담컨대 이런 것들은 흘러가는 것이다.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이든 흘러간다. 실제처럼 생생한 풍경을 향해 활짝 열린 창문이 있는 진짜 집들을. 나는 한 번도 그곳에 있어 본 적 없지만, 아마 그 장면을 쓰고 있는 이는 내가 아닐까?” - 「양상들」

“진정한 서정시인은 거창한 문장이나 멋들어진 비유, 고결한 이미지 없이 시를 쓰며, 이것이야말로 그들 예술의 미스터리이다. 지식이나 상상력이 아닌, 영혼으로 노래하고 영혼으로부터 노래하는 것 말이다.” - 「빅토르 위고」

페소아의 새로운 에세이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대문호, 포르투갈을 넘어 세계문학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의 문학 에세이 『이명의 탄생』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이 책은 페소아 전공자의 번역으로 포르투갈어 원어 번역이다.

국내에 대표작 『불안의 책』과 시집들로 알려져 있는 페르난두 페소아. 그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시각, 문학 창작자로서의 솔직한 태도, 번역 예술, 그가 자국 포르투갈과 기타 유럽의 작가들을 다룬 산문과 비평들이 본격적으로 엮여 출판되는 것은 처음이다. 즉 이 책 『이명의 탄생』은 페소아의 시, 소설, 희곡과 같은 문학 장르 내에서의 글쓰기가 아니라 결연하고 직접적인 페소아의 생각을 에세이 형태로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불안의 책』에서 보이는 일기 형식이나 사색적 기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페소아의 문학에의 뚜렷한 지향과 이상적인 예술의 가치를 논한다. 그것은 문학 작품이기 전에 문학적 일침이요, 자신의 문학을 도모하기 위한 행동이요, 불안한 자의 글이 아닌 냉철한 자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입장문이다.

『이명의 탄생』의 산문들은 비문학적 텍스트이다. 또한 핵심적인 것은 페르난두 페소아의 가장 대표적 캐릭터인 ‘이명(Heteronimo, 異名)’이 어떻게 고안되고 탄생하는지 이 책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는 「사람으로 만들어서 만나고 싶은 존재」, 「다양한 이름으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영혼을 가졌는지 모른다」 등 페소아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의심을 하고 탐구하며 고백하는 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페소아가 본명이 아닌 이명들로 발표한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명들의 관점’으로 심화된다.

책 끝에는 페소아의 상세한 약력을 담은 「페르난두 페소아 소개」와 이 책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글 「이명 소개」를 부록으로 실었다. 페소아의 대표적 이명들 알베르투 카에이루, 알바루 드 캄푸스 등에 더해 비교적 덜 알려진 찰스 로버트 애넌, 안토니우 모라, 마리아 주제 등 페소아의 다양한 이명들의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이명 소개」는 새롭게 소개되는 페소아의 에세이들과 더불어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Contents
이명의 탄생

무한은 어떻게 실현되는가
불멸의 가명
형이상학적인 모든 문제들에 대한 이론
사람으로 만들어서 만나고 싶은 존재
다수성과 단일성
풍요의 위기
형이상학적으로 잘 꿈꾸는 방법
형이상학
모방과 차용
나로 존재하기라는 지옥
인위의 미학
무관심의 미학
꿈에 대하여
무제
무제
한데로 모아질 수 없는 생각들
진실되지 못한 문학에 대하여
다양한 이름으로
무제
개인적 메모
내가 누구인지, 어떤 영혼을 가졌는지 모른다
모든 감각은 좋은 것
새로운 감각을 갖는 유일한 방법은
예술이란 진실을 암시하는 거짓
무정부주의
감각주의
영혼의 극장
예술의 세 가지 원리
신비주의
학파를 원하는 당신들
여행하면 할수록 더 넓게 여행하게 된다
양상들
작가 상세 설명: 페르난두 페소아
무제
나인지, 알바루 드 캄푸스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막간의 허구들
무제
고안된 인간들
입회
포르투갈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카에이루의 다양한 카에이루들
인물들을 창작한 방식
아돌푸 카자이스 몬테이루에게 보내는 편지

문학예술에 대하여

철학에 고취된 시인
우주의 직관 속을 여행하는 미친 사람
문학의 과학
문학과 현실
예술과 이상화
상호교차
미학
시는 자연의 모방
예술과 진정성
한 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것을 표현하는 일
영감
문학과 예술
지적 예술
모든 것이 상징
단어와 목소리
문학과 시
예술이란 아주 명료한 표기
과학과 예술
예술의 본질
극시
생각과 감정
도덕적 예술과 비도덕적 예술
예술의 종류
예술의 가치
고전주의 법칙
고전주의자와 낭만주의자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낭만주의와 이성
낭만주의와 개인주의
예술작품이란
의미와 리듬
서정시의 단계
먼저, 상징을 느껴라
번역 예술
보이지 않는 번역가
우화
보이지 않는 우화
어린 국가를 위한 우화: 나는 선생
삶의 법칙
글로 된 예술작품
『오르페우』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아테나
아포리즘

문학예술에 대한 이명들의 관점

* 안토니우 모라

예술의 혁신
예술과 완벽
단순한 것과 복잡한 것
다수성의 증명

* 알베르투 카에이루

산문과 운문에 대하여
카에이루와의 인터뷰

* 히카르두 헤이스

형이상학적 시
셰익스피어보다 위대한 밀턴
현대 문학은 자위행위의 문학

* 알바루 드 캄푸스

문장의 운율
불가해한 문단의 리듬
문의에 대한 답변

* 알바루 드 캄푸스 & 히카르두 헤이스

리듬과 시
예술의 분류에 대한 논쟁

문학 비평

루이스 드 카몽이스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비극들
괴테
빅토르 위고
에드거 앨런 포
포와 셸리
오스카 와일드 1
오스카 와일드 2
제임스 조이스
포르투갈의 새로운 시
사회학적 관점에서 포르투갈의 새로운 시

이명 소개
페르난두 페소아 소개
옮긴이 해설
편집 후기
Author
페르난두 페소아,김지은
1888년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가족 모두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이주했다. 1905년에 홀로 고향으로 돌아와 리스본 대학 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채 일 년도 되지 않아 학업을 중단하고는 영어 무역 서신을 번역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1912년 『아기아』에 포르투갈 시문학에 대한 글을 발표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1915년 포르투갈 모더니즘 문학의 시초라 평가받는 잡지 『오르페우』를 창간했다. 일생 동안 여러 잡지와 신문을 통해 130여 편의 산문과 300여 편의 시를 발표했고,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몇 권의 영어 시집을 펴냈다. 1934년 생전에 출간된 저서 중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로 쓴 시집 『메시지』를 출간했다. 틈틈이 기록해놓은 단상들을 모아 『불안의 책』을 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간질환이 악화되어 1935년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후 엄청난 양의 글이 담긴 트렁크가 발견되었고, 아직도 분류와 출판이 진행되고 있다.
1888년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가족 모두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이주했다. 1905년에 홀로 고향으로 돌아와 리스본 대학 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채 일 년도 되지 않아 학업을 중단하고는 영어 무역 서신을 번역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1912년 『아기아』에 포르투갈 시문학에 대한 글을 발표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1915년 포르투갈 모더니즘 문학의 시초라 평가받는 잡지 『오르페우』를 창간했다. 일생 동안 여러 잡지와 신문을 통해 130여 편의 산문과 300여 편의 시를 발표했고,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몇 권의 영어 시집을 펴냈다. 1934년 생전에 출간된 저서 중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로 쓴 시집 『메시지』를 출간했다. 틈틈이 기록해놓은 단상들을 모아 『불안의 책』을 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간질환이 악화되어 1935년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후 엄청난 양의 글이 담긴 트렁크가 발견되었고, 아직도 분류와 출판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