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가게를 소개하는 안내판이자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사라지지 않는 간판들』에서는 오래된 한글 간판으로 도시의 삶을 들여다본다. 현대 도시, 특히 서울은 짧은 시간에 산업화의 모습이 축적되어 다양한 간판의 모습이 존재하게 되었다. 함석판에 적힌 붓글씨, 유난히 많이 보이는 지방 이름의 간판, 도시의 야경을 만들어내는 네온 간판, 주인들이 직접 만든 DIY 간판, 외래어 표기법 이전에 생겨난 흥미로운 단어가 담긴 간판 등, 시대의 흐름을 담은 간판의 흔적을 따라 도시의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컴퓨터 폰트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지역마다 동네 장인들이 고유한 서체로 한글 간판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간판은 장인의 고유한 서체를 가진 수공예품이기도 하다. 이런 간판들이 하나둘 모여 동네의 특성을 만들고, 도시를 구성하게 되었다. 저자는 따스한 시선으로 간판을 바라보며, 공간과 사람이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 이야기를 건넨다.
Contents
1장. 간판이 있는 자리
이름을 찾아서
시간의 조각품
손으로 만든 글자들
쌍둥이 간판들
직접 만든다, DIY 간판
도시의 나이테
부르고 싶은 이름에 대하여
서울에는 왜 지방 이름의 간판이 많을까
단어에도 세월이 담겨 있다
그림, 가장 오래된 전달 방식
그때 그 가게
무궁무진한 시간이라는 가치
2장. 간판에 쌓인 시간
이어 쓰는 간판, 이어지는 신념
형제라는 이름으로
작은 문화 해설사들
모퉁이에서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가게, 변하지 않는 이정표
간판의 모습을 닮은 주인장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고 가꾸는 사람들
열린 문
머리카락보다 많은 이야기가 쌓인 곳
동네 슈퍼 앞에서 보자
버리지 않는 마음
에필로그. 기록은 나의 힘
Author
장혜영
삶으로 메시지를 쓰고 싶어 캠페인을 만들고 글을 쓴다. 마음에서부터 환경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에코 라이프 매거진 『green mind』를 창간했고, 장애를 만드는 건 사회적 환경이라는 생각으로 보행 약자를 위한 <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부터 사라져 가는 오래된 한글 간판들을 필름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으며, 잊혀져 가는 도시 풍경을 담은 사진집 『버리지 않는 마음』을 발간했다.
삶으로 메시지를 쓰고 싶어 캠페인을 만들고 글을 쓴다. 마음에서부터 환경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에코 라이프 매거진 『green mind』를 창간했고, 장애를 만드는 건 사회적 환경이라는 생각으로 보행 약자를 위한 <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부터 사라져 가는 오래된 한글 간판들을 필름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으며, 잊혀져 가는 도시 풍경을 담은 사진집 『버리지 않는 마음』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