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연히 보게 된 TV 속 발레리나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때부터 발레리나를 꿈꿨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다. 발레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녀가, 나이 오십에, 발레를 시작했다.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늘 자신에게 인색하고,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아등바등 살았던 지난 시간을 보상하고 싶어서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고 삶의 자리가 바뀌어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열망이 있다는 걸 확인하자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 중년 여성의 발레 도전기로 보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달라진 삶의 자리와 시선, 그 안에서 경험하는 성취감과 좌절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 더욱 맞겠다.
Contents
프롤로그
반백살, 발레를 시작했다 004
돌봄은 self 014
난데없이 발레 021
생각이 길면 용기는 사라지는 법 025
헐렁한 시작 032
체공 시간의 비밀 035
분명 외웠는데 말입니다 042
경쟁하지 않는 배움 052
땀구멍이 열리는 순간 062
민소매 069
도둑 발레 077
플로워 위에선 누구나 동료 082
레오타드 구입기 089
하라하치부 095
센터 워크라는 독립 103
이름 껴안기 113
나이와 겨루기는 이제 그만 121
무용無用과 무용舞踊 사이 129
이제야 알게 된 채소의 맛 140
나의 글쓰기 149
평가는 사양합니다 158
‘바’와 ‘나’의 거리 166
몸의 언어, 영혼의 언어 175
기억 의심하기 182
레오타드보다 발레 슈즈 194
나는 왜 부끄러우면 안 되는가 201
이따금 멈춰야 한다 207
에필로그
발레가 바꿔 놓은 것들 215
Author
정희
시작은 더디고 포기는 빠른 게으른 완벽주의자. 책과 마주한 고요를 좋아하고 걸려 넘어지는 감정에 속지 않으려 글을 쓴다. 상처받지 않는 단단한 마음과 끊임없이 솟아나는 사랑을 소망한다.
윤리학과 국문학을 전공하고 시민단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후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오랜 시간 독서 수업을 진행했다. 독립출판 에세이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를 출간했다.
인스타그램 @jeonghee_628
시작은 더디고 포기는 빠른 게으른 완벽주의자. 책과 마주한 고요를 좋아하고 걸려 넘어지는 감정에 속지 않으려 글을 쓴다. 상처받지 않는 단단한 마음과 끊임없이 솟아나는 사랑을 소망한다.
윤리학과 국문학을 전공하고 시민단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후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오랜 시간 독서 수업을 진행했다. 독립출판 에세이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