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더라도 막연히 노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다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전체 사망자 중 질병 이외의 외부요인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8.7%를 차지한다. 대략 10명 중 1명이 미처 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이들이 전하지 못하고 떠난 이야기들은 어디로 갈까?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끝내 묻히고 말까?
가려진 진실들은 죽은 이를 위한 의사인 법의학자에 의해 드러난다.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손꼽히는 독일 샤리테 대학병원에서 법의학과장을 역임하고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법의학자로 자리매김한 저자 클라아스 부쉬만은 죽은 자의 몸을 둘러싼 맥락을 확인하며 죽음의 신호를 해석하고 진실을 찾는다. 그 누구의 죽음도 외롭거나 억울하지 않도록 클라아스 부쉬만은 오늘도 부검을 하고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5년 동안 법의학자로 활동하며 담당했던 사건 중 가장 인상적이고 비극적이었던 12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불의의 사고, 잔혹한 범죄 사건, 의문스러운 죽음 등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진리, 즉 죽음이 이렇게나 삶 가까이에 있다는 진실이 숨어 있다. 실제 법의학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추상적으로 그렸던 죽음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
1장 트렁크 속의 여인
2장 소년의 복수
3장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4장 폭격의 한가운데
5장 생일 파티
6장 터널 속의 발
7장 계단에서
8장 실패한 소생술
9장 죽음으로 끝난 관계
10장 절반의 시체
11장 행방불명
12장 최후의 사투
나오며
감사의 말
주
Author
클라아스 부쉬만,박은결
법의학자. 유럽 대표 병원인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에서 법의학과장을 역임했다. 현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 법의학 연구소 부대표를 맡고 있으며 검찰의 의뢰를 받아 살인과 자살, 과실로 인한 사망 사건 등을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197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직업교육으로 응급구조사와 제약회사 영업직을 경험했다. 이후 직업을 고민하던 중 응급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스물셋의 나이에 함부르크대학교에 입학했다. 응급 의사가 되기 위해 마취전문의 과정을 밟았지만, 법의학 실습 후 법의학에 빠져들었다. 2007년부터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 법의학과에서 법의학자의 길을 시작했다.
살아 있는 자들이 무언가를 숨기려고 하면, 죽은 자들이 입을 연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해독하는 것이 법의학자들의 임무이다. 클라아스 부쉬만 또한 그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수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검시가 필요할 경우 부검실 밖으로 나와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독일에서 일어난 테러 단일 사건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만든 2016년 베를린 트럭 테러 사건 때도 현장으로 출동한 그는 15년간 3,000여 건의 시신을 부검한 독일 대표 법의학자이다.
법의학자. 유럽 대표 병원인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에서 법의학과장을 역임했다. 현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 법의학 연구소 부대표를 맡고 있으며 검찰의 의뢰를 받아 살인과 자살, 과실로 인한 사망 사건 등을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197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직업교육으로 응급구조사와 제약회사 영업직을 경험했다. 이후 직업을 고민하던 중 응급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스물셋의 나이에 함부르크대학교에 입학했다. 응급 의사가 되기 위해 마취전문의 과정을 밟았지만, 법의학 실습 후 법의학에 빠져들었다. 2007년부터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 법의학과에서 법의학자의 길을 시작했다.
살아 있는 자들이 무언가를 숨기려고 하면, 죽은 자들이 입을 연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해독하는 것이 법의학자들의 임무이다. 클라아스 부쉬만 또한 그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수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검시가 필요할 경우 부검실 밖으로 나와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독일에서 일어난 테러 단일 사건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만든 2016년 베를린 트럭 테러 사건 때도 현장으로 출동한 그는 15년간 3,000여 건의 시신을 부검한 독일 대표 법의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