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스님은 어김없이 눈을 뜬다. 잠시 참선에 든다. 한시간여 흘렀을까. 스님은 도량석을 돌며 잠든 만물을 깨운다. 목탁소리 맞춰 개구리도 덩달아 울어댄다. 산새들이 날개짓하면 도량에 꽃님들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민다. 강산이 두 번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 금산 보석사 주지 장곡스님의 일상이다.
예불 모시고 공양을 한 뒤, 아침 8시가 조금 넘으면 스님의 포행이 시작된다. 사시기도 전까지 3시간 남짓 스님의 포행길 도반은 스마트폰과 메모지다. 온갖 꽃과 나무 야생초와 풀벌레까지 스님은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로 아주 폼나게 찍어준다. 사진을 찍으며 스님은 그들에게 밤새 안부를 묻고 계절이 오고가는 길목에서 대화도 나눈다. 이따금씩 잡초도 베어주고 쓰레기도 줍는다. 날마다 보고 걷는 길이지만 날마다 새 생명을 발견하고 어제와 다른 생각에 몰두한다. 세파에 찌들어 번뇌에 신음하는 산 아래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이 돼줄 생각들이다. 스님은 잊기 전에 메모지를 꺼낸다.
책은 ‘참다운 불자’, ‘청정한 불자’, ‘지혜로운 불자’, ‘수행하는 불자’, ‘회향하는 불자’ 등 불자로서 삶의 자세를 다섯가지 섹션으로 나눴다. 요즘 삶에서 겪는 132가지 주제를 놓고 스님이 가려뽑은 경전구절로 시작해 스님의 법문으로 이어져 옛 선지식의 게송으로 마무리된다. ‘경전-법문-노래’의 맥락으로 삼박자 화음이 순조롭게 맞춰져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읽고 나면 어디 가서 써먹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오래토록 남는다. 스님의 깊은 사색, 오랜 통찰과 경험으로 빚어진 열매인만큼 이야기마다 심금을 울린다.
Author
정곡스님
장곡스님은 열일곱 나이에 고향인 부여 무량사에 입산 출가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1981년 논산 관촉사에서 첫 주지소임을 살았다. 어린이법회부터 중고등부, 대학부, 청년부 등 계층별 신도조직을 꾸렸고 당시 논산읍내에 관촉사 유치원을 문열 정도로 포교열정이 남달랐다. 스님은 “20대 주지를 맡아 원없이 포교했던 시절”이라고 회고했다.
스님은 이후 부여 고란사 공주 갑사 주지를 역임했고 2001년 조계종 대전 전법도량으로 백제불교회관을 개원, 지역 신행단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지역의 포교1번지로 자리매김했다. 스님은 해남 대흥사 동국선원, 예산 정혜사 능인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10안거를 성만했다. 대전시청불자회를 시작으로 각 구청에 불자회를 대대적으로 조직했고 대전의 5개 경찰서에도 새롭게 불자회를 만들었다. 이들을 모아 백제불교신행단체협의회를 조직, 지역포교의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 불자회 지도법사는 물론 충남지방경찰청 경승지단장 등을 맡으면서 신행단체들에 물심양면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20여년간 대전 서구노인복지관장을 맡으며 복지포교에서 소홀함이 없었다. 현재 사단법인 백불복지회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백제불교문화대학(원) 학장으로서 쉼없는 전법포교에 임하고 있다.
장곡스님은 열일곱 나이에 고향인 부여 무량사에 입산 출가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1981년 논산 관촉사에서 첫 주지소임을 살았다. 어린이법회부터 중고등부, 대학부, 청년부 등 계층별 신도조직을 꾸렸고 당시 논산읍내에 관촉사 유치원을 문열 정도로 포교열정이 남달랐다. 스님은 “20대 주지를 맡아 원없이 포교했던 시절”이라고 회고했다.
스님은 이후 부여 고란사 공주 갑사 주지를 역임했고 2001년 조계종 대전 전법도량으로 백제불교회관을 개원, 지역 신행단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지역의 포교1번지로 자리매김했다. 스님은 해남 대흥사 동국선원, 예산 정혜사 능인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10안거를 성만했다. 대전시청불자회를 시작으로 각 구청에 불자회를 대대적으로 조직했고 대전의 5개 경찰서에도 새롭게 불자회를 만들었다. 이들을 모아 백제불교신행단체협의회를 조직, 지역포교의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 불자회 지도법사는 물론 충남지방경찰청 경승지단장 등을 맡으면서 신행단체들에 물심양면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20여년간 대전 서구노인복지관장을 맡으며 복지포교에서 소홀함이 없었다. 현재 사단법인 백불복지회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백제불교문화대학(원) 학장으로서 쉼없는 전법포교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