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구타하고 시동생에게 호통치는 요괴, 전생부터 현생까지 미남에게 지독히 집착하는 요괴, 나무였지만 이름을 새겨주자 요괴가 돼 악인에게 충성하는 요괴를 조선 사람들이 상상하고 즐겼다면 믿겠는가? 우리 고전소설에는 요괴들이 다양한 욕망을 품고 기상천외한 악행을 벌이며 활개 치고 있었다. 다만 교과서에 거의 실리지 않을뿐더러 자료에 접근하기 어렵고 연구 주제로도 소외되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요망하고 고얀 것들》은 고전소설 속 특색 있는 요괴 20종의 모습과 악행을 소개하며 고전소설 요괴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다. 고전소설 연구자인 저자는 방대한 분량의 기존 서사를 요괴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한편, 주요 대화와 장면은 현대어로 옮겨 욕망으로 가득한 요괴의 삶에 숨을 불어넣는다. 이야기마다 삽화를 함께 실어 몰입을 돕고, 이야기 끝에는 흥미로운 사물·설정 등을 별면으로 간단히 정리해 소개했다. 미풍양속을 거부하고 자기 뜻을 펼치고자 고군분투하는 요괴들의 오만방자한 삶을 따라가 보자.
14. 은수자, 형악산의 신령 되기를 원하다 ― 〈황장군전〉
이름을 받고 요괴가 되어 | 혼자서 전장을 뒤흔들다 | 일격에 고목으로 돌아가다 | ‘그의 꽃’이 된 한 그루 나무
· 착한 나무와 악한 나무의 차이
15. 응천대장군,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며 군림하다 ― 〈태원지〉
‘하늘의 명을 받은 대장군’ |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응전하다 | 하늘의 뜻보다 앞선 것
· 요괴를 퇴치하는 무기
16. 푸른 구렁이, 자식을 황제로 만들어 권력을 휘두르다 ― 〈원회록〉
자식을 점지해 주는 신묘한 도인 | 명망을 이용해 태자를 바꾸다 | 국정을 농단하다 징벌당하다 | 인간계의 생리에 통달한 요괴
· 요괴가 지옥에 간다면?
환골탈태하는 요괴
17. 백룡, 진짜 용으로 다시 태어나다 ― 〈보은기우록〉
포악질을 부리는 하얀 용 | 한 편의 글에 마음을 고쳐먹다 | 군자를 따르고 진정한 용이 되다 | 개과천선할 수 있다는 희망
· 선한 용과 악한 용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18. 물귀신, 인간으로 환생하기를 꿈꾸다 ― 〈범문정충절언행록〉
강물에 독 기운을 내뿜는 요괴 | 물귀신이 죽임당하지 않은 이유 | 주인공의 됨됨이를 비추다
· 요괴에게 성인군자의 문자란?
19. 남자 여우, 신선의 길을 걷다 ― 〈명행정의록〉
인간이 되길 바라는 구미호 | 귀인을 만나 시를 받다 | 소년에서 도사가 되어 나타나다 | 인간을 바라다 신선을 바라기까지
· 요괴의 성별
20. 소보살, 서천 극락으로 승천하다 ― 〈옥루몽〉
인간계를 떠나겠다는 여우 | 오랑캐의 아내? 하늘의 보살? | 요괴도 새 삶을 행복하게 산다
· 요괴를 착하게 만드는 법
참고문헌
Author
이후남
고전소설 연구자. 대학 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에 「고전소설의 요괴 서사 연구」로 박사 논문을 썼다. 이외 요괴 관련 논문으로는 「고전소설에 나타난 여우 퇴치담의 양상과 의미」, 「치유담으로 읽는 전우치전-조선판 다중인격 전우치」, 「고전소설에 나타난 지하국 대적 연구」, 「명주보월빙에 나타난 요괴 연구-여우 신묘랑을 중심으로-」가 있고, 그밖에 고전소설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현재 아주대학교와 전주대학교에서 강사로 일하며, 기회가 될 때마다 대학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요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후속 연구를 해나가며 고전소설의 요괴를 캐릭터화하는 작업, 요괴 이야기만을 모아 현대어로 옮기는 작업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고전소설 연구자. 대학 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에 「고전소설의 요괴 서사 연구」로 박사 논문을 썼다. 이외 요괴 관련 논문으로는 「고전소설에 나타난 여우 퇴치담의 양상과 의미」, 「치유담으로 읽는 전우치전-조선판 다중인격 전우치」, 「고전소설에 나타난 지하국 대적 연구」, 「명주보월빙에 나타난 요괴 연구-여우 신묘랑을 중심으로-」가 있고, 그밖에 고전소설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현재 아주대학교와 전주대학교에서 강사로 일하며, 기회가 될 때마다 대학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요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후속 연구를 해나가며 고전소설의 요괴를 캐릭터화하는 작업, 요괴 이야기만을 모아 현대어로 옮기는 작업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