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말을 섞을수록 어쩐지 대화가 더 꼬이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이는 내 말과 행동의 의미를 척하면 척 캐치하는데, 또 어떤 이는 같은 모국어를 쓰는 게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괴상한 반응이 돌아온다. 전자하고만 함께 살고 일하고 대화한다면 좋겠지만 많은 사람에게 세상은 나와 다른 ‘외계어’를 쓰는 후자들로 가득하다. 더 곤란한 건, 멀쩡했던 사람도 꼭 가까운 관계가 되면 우주 최강 외계인으로 돌변한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에게는 인생 최대 외계인이 남편이었다. 함께 장을 보고 밭을 일구고 이웃을 불러 티타임을 보내는 지극히 평범하고 고요한 일상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했다. 조용하고 독립적인 일상을 추구하는 저자에게 표현이 거침없고 모든 에너지가 밖으로 발산되는 남편은 ‘이해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 ‘가급적 피해야 할 대상’에 가까웠다. 해묵은 불만을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살았던 저자는 남편과 함께 애착 이론과 이마고IMAGO 부부 치료 이론을 공부하면서 마침내, 꼬일 대로 꼬인 관계를 한 올, 한 올 풀어나갈 실마리를 발견했다. 바로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 관계 개선에 꼭 필요한 지혜들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
Contents
PART 1 우리는 왜 서로를 오해하는 걸까
: 기질과 애착 성향이 불러오는 갈등들
1 거침없는 너 vs 조심스러운 나
기질을 아는 것은 왜 중요한가 | 저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럴까 | 갈등은 ‘내가 옳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 ‘다름’을 인정하고 극복하는 첫걸음
2 저항하는 너 vs 회피하는 나
세상과 관계 맺는 두 가지 방식 | 모두에게 사랑받길 원하는 저항형 | 관계 상실에 대한 두려움 |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안 | 저항형의 불평과 비난에 담긴 속뜻 | 욕구가 분노로 바뀌는 순간 | 친밀한 관계를 원치 않는 회피형 | 감정을 제로화하는 그들만의 수법 | 회피형에게는 일이 중요하다 | 남에게 요구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 | 거부감이라는 강력한 방어 심리
PART 2 대화로 풀 수 없는 오해는 없다
: 탓하지 않고 이해받는 대화법
3 무너진 관계를 바로 세우는 대화의 힘
친밀함이냐, 자유냐 | 다르지만 꼭 필요한 존재
4 반영,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연습
거울이 되어준다는 것 | 상대방의 감정과 내 감정을 분리하라 | 분노와 마주할 용기 | 부정에 익숙하면 소중한 것을 놓친다
5 인정, 긍정적인 정서를 만들어주는 연습
타인의 말을 인정하는 것은 왜 이리도 어려운가 | 긍정적 반응이 긍정적 정서를 부른다
6 공감, 서로에게 진정한 어른이 되어주는 연습
회피형과 저항형이 공감을 표현하는 방식 | 책임을 함께 감당하는 마음
PART 3 당신의 감정과 내 감정이 친해질 수 있을까
: 서로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
7 상처를 보듬는 용기
우리는 왜 상처를 외면하는가 | 서로의 상처가 맞물리는 지점 | 관계에서 생긴 상처는 관계에서 치유하라
8 당신의 감정은 잘못이 없다
내 안의 신호등에 너그러워지기 | 감정은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 휘발성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9 축소 회피형과 확대 저항형 커플
축소 회피형의 뿌리 깊은 피해 의식 | 회피형이 원하는 것을 더 표현해야 하는 이유 | 본능에 충실한 확대 저항형의 불안감 | 사랑받아야 한다는 강박 | 함께 보폭을 맞추는 연습
10 축소 저항형과 확대 회피형 커플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 투영이라는 왜곡된 방어기제 | 나를 지키면서 관계하는 법 | 주도적이고 성취욕이 강한 확대 회피형 | 높은 이상이 만든 단단한 가면
PART 4 행복해져라, 이왕이면 함께
: 안전한 관계를 완성하는 길
11 치유에서 성장으로
사과, 마음을 얻는 가장 용기 있는 선택 | 끝까지 직시하라 | 네 잘못이 아니야 |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 |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중
12 행복에 이르는 가장 분명한 길
사랑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 섹스라는 곤란한 문제에 대하여 |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받는 일 | ‘나’도 있고 ‘너’도 있는 세계 | 지금 이대로 충분한 삶
Author
김보광
자상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서 유순하고 순종적인 아이로 자랐다. 대학 시절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학생운동에 참여했고, 그 현장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남편과의 결혼 생활과, 인간의 욕구에 대한 깊은 탐구 의식이 그녀를 심리학으로 이끌었다.
성철 스님의 열반을 계기로 불교에 입문, 이듬해 당시 종정이던 혜암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아 시골로 내려갔다. 이후 16년간 참선에 정진하던 그녀는 다시 진화생물학을 접하면서 남편과 상처 치유 공부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3년여에 걸쳐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서로를 오해하고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부부들이 친밀감을 회복하고 관계가 돈독해짐은 물론, 부모와 자녀, 형제간에도 서로의 기질과 성향의 차이를 알게 됨으로써 다툼이 줄어들고 대화가 활발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종교와 과학,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아우르는 폭넓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삶을 해명하고자 한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상처 치유’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이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그리고 이 경함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새로운 집필을 구상 중이다.
자상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서 유순하고 순종적인 아이로 자랐다. 대학 시절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학생운동에 참여했고, 그 현장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남편과의 결혼 생활과, 인간의 욕구에 대한 깊은 탐구 의식이 그녀를 심리학으로 이끌었다.
성철 스님의 열반을 계기로 불교에 입문, 이듬해 당시 종정이던 혜암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아 시골로 내려갔다. 이후 16년간 참선에 정진하던 그녀는 다시 진화생물학을 접하면서 남편과 상처 치유 공부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3년여에 걸쳐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서로를 오해하고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부부들이 친밀감을 회복하고 관계가 돈독해짐은 물론, 부모와 자녀, 형제간에도 서로의 기질과 성향의 차이를 알게 됨으로써 다툼이 줄어들고 대화가 활발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종교와 과학,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아우르는 폭넓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삶을 해명하고자 한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상처 치유’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이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그리고 이 경함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새로운 집필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