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큰글씨책)

마음이 눈한테 말했다. “조금만 보아. 네가 보면 나는 큰 고통을 느끼거든.” 눈이 대답했다. “조금만 느껴. 네가 느끼면 나는 한참을 울어야 하거든.”

문자시대에 들며 힘을 잃은 협업적 집단지성의 전통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그 주된 마당은 인터넷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곤 한다. 감동적인 글은 순식간에 다른 사이트로 퍼져나간다. SNS는 그 속도에 불을 붙인다. 전 세계 수십, 수백만 명이 읽고 회람하는 가운데 살이 붙고 완성도를 높여가는 경우도 많다. 마치 구비문학의 시대처럼.

이 책은 평범한 대중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는 실천적인 철학서를 펴내자는 발상으로 시작되었다. 주제에 부합하는 자료를 광범위하게 모았다. 그 시작은 동서양의 신화, 전설, 고전이었다. 그러나 주제에 가장 부합하는 자료의 보고는 다름아닌 인터넷의 바다였다.

디지털 세상에는 국경이 없다. 모인 글 가운데 특정 국가, 특정 지역을 뛰어넘어 21세기 초 우리 시대의 인류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인생철학의 정수를 담은 글을 엄선하였다. 대부분 다중에 의한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한 사람의 천재보다 머리를 맞댄 대중이 훨씬 지혜롭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시리즈는 두 권으로 구성되었다. 모은 자료 가운데서 잠언과 운문을 정선해 《인생》이라는 하나의 책으로 묶었다. 한마디로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인생론’이라 할 수 있다. 가족, 벗, 사랑, 죽음, 성공, 교훈, 행복, 시간, 꿈이라는 9개의 주제 아래 묶인 기지 넘치는 글 속에서 철학자들보다 더 철학적인 인생론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 구조를 갖춘 산문들은 《내 삶을 바꾼 짧고 깊은 이야기》라는 별도의 책으로 묶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