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엇을 먹고, 누구를 연기하게 될까?
〈고독한 미식가〉 ‘고로 상’의 속을 채운 것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부산국제영화제 개봉과 함께
한국 독자들 만나는 작가 마쓰시게 유타카
고독한 현대인의 식사 시간을 책임져 주던 ‘친절한 고로 상’ 마쓰시게 유타카가 감독, 각본가, 그리고 작가로 돌아왔다. 마쓰시게는 〈고독한 미식가〉시즌 종료 후 팬들의 그리움에 답하듯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각본, 주연을 맡아 제작하고, 에세이와 단편소설, 대담집 등을 출간해 왔다. 저자는 ‘고로 상’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은 무엇으로 나를 채우지》를 통해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는 현대인의 갈등에 대한 소소한 해방의 순간을 선사한다. 이 책은 《선데이 마이니치》에 2년간 연재한 요리 에세이 〈연기하는 자의 헛소리〉와 단편소설 〈어리석은 자의 잠꼬대〉를 엮은 작품집이다.〈고독한 미식가〉의 주연답게 에세이 〈연기하는 자의 헛소리〉는 음식 때문에 곤란했던 드라마 촬영, 음식으로 기억하는 유년시절 등을 소소한 풍경과 함께 그려냈다. 에세이에서 음식으로 위장을 채웠다면, 단편소설 〈어리석은 자의 잠꼬대〉에서는 배우의 내면을 ‘그릇’으로 표현하여, 범인, 외계생명체, 스파이 등 매번 새로운 인물이 ‘나’를 채우고 비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첫 작품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구성과 삶을 통찰하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유쾌한 마쓰시게 상’과 다시 반갑게 만날 자리가 될 것이다.
Contents
연기하는 자의 헛소리
11 설정을 바꿔버릴 정도로 자백에 영향을 주는 음식
14 어제 마늘을 잔뜩 먹은 녀석이 임종 장면에 임하는 태도
17 머릿속에 꽉 들어찬 대사가 카레에 밀려나고 식곤증이 덮치는 오후
20 외국에서 이교도가 된 날의 초밥과 욕조, 그 차가움에 대해
24 포테이토칩을 한 손에 든 양들의 침묵, 그 기념사진이 없는 건에 대해
27 키 크는 비결을 물으면 일단 우유라고 대답한다
31 빡빡머리 중학생은 레게와 펑크 사이에서 흔들렸다
34 양하 때문에 외울 수 없었다고 귀여운 글씨로 썼다
37 오믈렛도 에그 베네딕트도 변기에 앉은 다음에
40 명왕이 지켜보는 아름다운 뒷간에서 생각하는 오늘 저녁 메뉴
43 백반집 구석에 줄줄이 서 있는 우주인의 시선에도 고봉밥을 먹어 치운다
46 도쿄특허허가국 같은 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 다카카게
49 결코 고독하지 않은 ‘팀 고독’은 감독 옆으로 동그랗게 둘러선다
52 만두귀가 되고 싶지 않은 스모 애호가 유도인의 서투른 배트 연습
56 홍백가합전 방영 시간에 홀로 새해를 맞이하는 분들과 함께 식사하고 싶다
59 가발을 벗고 목욕탕에서 나와 만간지고추의 달콤함을 배운 밤에
62 처음에는 굿이지만 피부는 외래어보다 한자를 원했다
65 한마디 해두자면 배우는 점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68 안드로이드는 하카타 부들부들 우동의 꿈을 꿨는가, 안 꿨는가
71 모처럼 결혼 축하 선물로 스키야키 냄비를 보냈으니 헤어지지 말아줘
74 대기 시간에는 카메라를 향해 무의미한 음담패설을 연발한다
77 그대가 꼭 친구라고 할 수 없고 사진도 언제나 찍히는 쪽이라고 할 수 없다
80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마음의 동요도 보정할 수 있을까
83 끈기 있게 주사를 맞아 마수에서 벗어날 방법을 믿겠는가
86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모닥불을 둘러싸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주마
어리석은 자의 잠꼬대
91 버스 안에서─프롤로그
103 취조실
109 가벨
115 술집
121 달리기
127 땅속
132 딱지
137 수술실
143 복수
150 일당
157 독방
164 고등어조림─에필로그
170 감사의 말
Author
마쓰시게 유타카,이지수
배우.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재학 중에 연기를 시작해 1986년 니나가와 유키오 극단에 입단했다. 2012년부터 10년 동안 드라마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주연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맡아 현대인의 고독과 해방감을 정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연기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각본, 주연을 맡으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형무소 안에서〉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크로우즈 제로 1, 2〉 〈리틀 디제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사랑〉 〈히키타 씨! 임신이에요〉 등 70여 편의 영화와 〈허니와 클로버〉 〈심야식당 1, 2, 3〉 〈중쇄를 찍자!〉 〈오늘의 네코무라 씨〉 등 80여 편의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 왔다. 2018년부터 2년간 《선데이 마이니치》에 연재한 에세이 〈연기하는 자의 헛소리〉와 단편소설을 엮어 첫 단행본을 출간하였으며, 《당신만의 소를 쫓아가라》(공저) 《먹는 노트》 등 저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재학 중에 연기를 시작해 1986년 니나가와 유키오 극단에 입단했다. 2012년부터 10년 동안 드라마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주연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맡아 현대인의 고독과 해방감을 정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연기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각본, 주연을 맡으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형무소 안에서〉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크로우즈 제로 1, 2〉 〈리틀 디제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사랑〉 〈히키타 씨! 임신이에요〉 등 70여 편의 영화와 〈허니와 클로버〉 〈심야식당 1, 2, 3〉 〈중쇄를 찍자!〉 〈오늘의 네코무라 씨〉 등 80여 편의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 왔다. 2018년부터 2년간 《선데이 마이니치》에 연재한 에세이 〈연기하는 자의 헛소리〉와 단편소설을 엮어 첫 단행본을 출간하였으며, 《당신만의 소를 쫓아가라》(공저) 《먹는 노트》 등 저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