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열심히만 살면 될 줄 알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열심히’로는 안 되는 세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은 주어진 일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을 해내야 겨우 살아갈 수 있는 시대기도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나를 현실에 가둬둔 채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내 가슴속에 품은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로요.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마음속의 작은 불꽃을 발견했습니다. 작지만 외면하기 어려운 불꽃이었습니다. 결국 ‘이 불꽃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서로 소중히 불꽃을 품은 채였습니다. 우리의 불꽃은 불꽃의 색도 크기도 달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키울 수 있는지도 몰랐지요. 같은 것이 있다면, 이 불꽃을 꺼뜨리고 싶지 않다는 우리의 열망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도 그런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불꽃이 너무 커진다면 내가 조절하기 힘들어져 나 자신을 불태울 수도 있습니다. 또 너무 밝은 빛 때문에 눈이 멀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다른 이들에게 우리의 불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불꽃을 태우고 지켜보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불꽃은 크고 훌륭할 수도 있고, 작고 희미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우리의 불꽃을 보고 비웃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불꽃을 세상에 내놓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는 아직도 자신이 불꽃을 지닌 지 모른 체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요.
당신의 불꽃이 호롱불이든, 촛불이든, 모닥불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은 당신이 마음속의 불꽃을 외면하거나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당신의 행복에 불을 지펴줄 불꽃도 필요하니까요. 우리의 글이 또 다른 불꽃을 피워내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Contents
들어가며 · 4
이새봄_너의 D로부터 · 9
전현우_Weather Maker Factory · 41
여지원_꿈 · 77
이재선_저는 개복치입니다 · 117
이지현_거울 조각 · 141
강라연_‘나’를 더듬다 · 169
steel LEE_형제섬 그리고 아버지 · 183
Author
이새봄,전현우,여지원
아직 철 없다는 소리를 듣지만 사회적 나이는 이미 성인인 사람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뭔가를 자주 끄적거리는 사람
책에서 신기한 이야기를 만나는걸 좋아하지만 정작 독서가 취미는 아닌 사람
책에 나오는 주인공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또 막상 만나면 싫을 것 같은 사람
아직 철 없다는 소리를 듣지만 사회적 나이는 이미 성인인 사람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뭔가를 자주 끄적거리는 사람
책에서 신기한 이야기를 만나는걸 좋아하지만 정작 독서가 취미는 아닌 사람
책에 나오는 주인공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또 막상 만나면 싫을 것 같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