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사가가 보여 주는 죽음의 여러 얼굴과 비로소 드러나는 모순들
- 인생의 다양한 모습 이상으로 다채로운 죽음에 관한 이야기
- 죽음을 피하기보다는 바라볼 수 있게, 두려워하기보다는 마주하는 힘을 주는 책
현대는 죽음을 잊고 사는 시대다. 사람들은 우울, 불안, 외로움 같은 죽음이 관장하는 감정들을 껴안고 살아가면서도 사후 세계는 믿지 않는다. 죽고 싶다, 죽을 것 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막상 죽음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갈팡질팡한다. 어린아이가 노인이 되듯 시간의 섭리에 따른 일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지만 인간사는 예상치 못한 무수한 죽음과 죽음의 여러 양상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동안 죽음을 다룬 책들은 삶에 있어 죽음이 갖는 의미를 모색하거나, 죽음에만 깊은 무게를 두거나, 죽음이 주는 메시지에만 집중했다. 켜켜이 쌓기만 한 죽음의 무게와 위압에서 우리들은 자연히 그것을 마주하기보다는 회피하는 쪽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죽음을 그리다』는 예술에 나타난 죽음의 온갖 양상과 모습을 다룬다. 죽음을 여러 갈래로 나누고 파헤치다 보니 죽음의 민낯과 지금껏 논의되지 못한 모순들이 도드라졌다. 하지만 무겁고 진지하지만은 않게, 군데군데 유머와 풍부한 논의를 통해 모두가 막연히 의심했지만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던 죽음에 얽힌 궁금증을 열어 본다. 죽음을 언제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면, 인간의 숙명이라면, 죽음을 버려두는 대신 삶만큼 소중히 대해 주고 싶다면 이 책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인생이 1천 가지 모습이라면 죽음도 1천 가지 얼굴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책이다.
Contents
들어가며_조용한 들판을 달린다면 _8
1장 죽음을 맞이하다 _12
천재의 임종 │ 아르스 모리엔디 │ 장군의 죽음 │ 마지막 명령 │ 말을 바꾸는 노인, 풀을 묶는 노인 │ 네로의 마지막 소원
2장 순교자와 암살자 _48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 가장 좋은 순간이 가장 위태로운 순간 │ 절정 속에 죽을 것인가 │ 작은 죽음과 큰 죽음 │ 순교자와 암살자 │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3장 죽음은 검정 _82
상복은 검은색 │ 어둠의 화가들 │ 검은 광채 │ 검은색 더하기 검은색 │ 검은 돛 │ 흑기사 vs. 검은 천사
4장 나를 죽이다 _122
내리찍는 칼날 │ 위를 향해 세운 칼날 │ 꼿꼿한 죽음 │ 나가 죽은 자 │ 화가의 유언 │ 이야기가 없는 죽음
5장 죽어 가는 사람을 그린 화가 _166
카미유를 그린 모네 │ 아내를 담은 연작 │ 가셰가 그린 빈센트 │ 클림트를 그린 실레 │ 익사한 사람의 사진
6장 애도와 매장 _200
서 있는 예수 │ 폭발하는 비탄 │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과 오르낭의 매장 │ 청색 시대의 죽음 │ 나는 아발론으로 간다
7장 유령 _236
바닥을 딛지 못하는 자 │ 흐릿한 존재 │ 크리스마스 캐럴 │ 불려 나온 유령들 │ 그들은 보고 있을까 │ 내게 나타난 유령
8장 돌아온 망자 _266
죽은 이가 돌아온다면 │ 되살아난 라자로 │ 나를 만지지 마라
나오며_언제나 다른 누군가가 죽는다 _296
대담_죽음 후에 남은 것들 _301
Author
이연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미술사가로 예술에 대한 저술, 번역,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 『불안의 미술관』, 『뒷모습』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모티프로 그림을 읽다』, 『쉽게 읽는 서양미술사』, 『레 미제라블 106장면』, 『몸짓으로 그림을 읽다』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미술사가로 예술에 대한 저술, 번역,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 『불안의 미술관』, 『뒷모습』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모티프로 그림을 읽다』, 『쉽게 읽는 서양미술사』, 『레 미제라블 106장면』, 『몸짓으로 그림을 읽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