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고 싶으세요? 우리와 함께해요.” 식물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그래. 너희들이 있었지? 바로 옆에 있었구나.”
베란다 정원에서의 아침은 참으로 싱싱합니다. 진한 커피 한잔에 식물과 나누는 대화는 무한한 기쁨을 줍니다. 식물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주어야 좋아하는지 오래전 아이 키울 때의 기억과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무시로 우울함이 몰려올 때쯤 베란다 정원에서 각양각색 식물을 하나씩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새로워집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고 낙엽을 정리해 주는 일이 고작인 것 같은데, 식물이 주는 마음의 위안으로 365일을 살아갑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 식물이라는 키워드가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작지만, 소박한 나만의 정원을 갖고 싶은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 키우기를 시도조차 못 하는 사람도 있고, 화분 한두 개 키우다가 초록별로 보내고 다시는 식물을 들여놓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가드너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어 주고 싶습니다.
이 책은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300여 개의 식물을 키우며 행복했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식물과 정서적으로 교감했던 순간과 식물을 예쁘고 건강하게 키우는 나름의 노하우도 담았습니다. 베란다 정원, 거실 정원의 생활이 참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0대 후반이 되어서야 식물을 키우며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점점 삶이 심드렁해지고 가슴 안쪽으로 파고드는 쪼그라든 심장에 한 가닥 위로가 되는 초록 식물들이 있어 당당히 어깨를 펴 봅니다. 그래서 선택한 ‘베란다 가드너’의 길입니다. 아이들과 호흡하던 교사보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SNS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사업가보다 베란다 정원 가드너인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작은 숲을 이룬 베란다 정원에서 느꼈던 즐거움과 위로와 여유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 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Contents
프롤로그
제1장
식물과 첫사랑
1. 당당한 존재감_ 푸테리스고사리
2. 사랑의 초록 동그라미_ 필레아 페페로미오데스
3. 귀여운 사랑_ 하트호야
4.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_ 크테난테 아마그리스
5. 사랑이 다닥다닥_ 러브체인
6. 매일 한 송이 꽃으로 피어_ 일일초
7. 마음 다스리기_ 피토니아
8. 제비꽃 닮은_ 비올라꽃
9. 포기하지 않는 마음_ 고려담쟁이
10. 잘 키우겠습니다_ 테이블야자
11. 불타는 사랑_ 안시리움
제2장
식물의 매력에 빠지다
1. 가냘파서 강인한_ 마오리 소포라
2. 갈라짐은 자생의 의미_ 몬스테라
3. 카페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_ 자엽아카시아
4. 우정과 애정의 가교_ 랜디제라늄
5. 레몬향 노란꽃_ 애니시다
6. 레이스의 추억_ 아랄리아 아라리오
7. 봄의 전령사_ 장미앵초꽃
8. 존재만으로도 듬직한_ 올리브나무
9. 강한 의지와 섬세함_ 아가베 아테누아타
10. 아버지의 마음_ 필라덴드론 콩고
11. 그해 여름의 추억_ 드라세나 맛상게아나
제3장
식물과 열애 중
1. 사랑은 과하지 않게_ 아스파라거스 메이리
2. 나의 아픔이 너의 아픔만 할까_ 만냥금
3. 베란다 정원의 파수꾼_ 네펜데스
4. 보리밭의 추억_ 크루시아
5. 내 삶의 쉼표_ 눈꽃율마
6. 너를 지켜줄게_ 사랑초
7. 잔잔한 행복_ 스윗하트벤자민
8. 행운이 집안 가득_ 행운목
9. 넉넉한 이파리와의 교감_ 떡갈잎고무나무
10. 우연히 만난 인연_ 자주달개비
제4장
식물과 완전한 사랑
1. 식물과 궁합을 말할 때_ 휘커스 움베르타
2. 오묘한 존재감_ 드라세나 마지나타
3. 크리스마스 나무_ 아라우카리아
4. 쓰임새 다양한_ 남천
5. 첫눈에 반한 최애 식물_ 필라덴드론 버킨
6. 예수의 고난을 닮은_ 꽃기린
7. 황망히 떠난 조카를 생각하며_ 아이스크로톤
8. 가지치기로 멋진 수형을_ 무늬 뱅갈고무나무
9. 이름처럼 예쁜_ 수채화고무나무
제5장
식물 사랑의 멜로디
1. 할머니도 키우세요?_ 시서스 엘렌다니카
2. 다양한 그릇 다양한 모습_ 틸란드시아
3. 어머님과의 추억을 잇는_ 아이비
4. 한때 채송화였던 여름꽃_ 카멜리온 포체리카
5. 정열의 붉은 꽃_ 트리쵸스
6. 도도한 존재감_ 나비란
7. 그린인테리어 담당_ 스킨답서스
8. 짙고 푸른 꽃의 신비_ 아메리칸블루
에필로그
Author
강경오
교직을 일찍 명예퇴직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가 식물의 매력에 빠져 동고동락한 지 10여 년. 식물을 돌보는 것보다 식물이 주는 설렘과 힐링이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으며 베란다 가드너로서 매일 성장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원예실버 지도와 반려식물 상담을 하면서 식물 지식을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나누는 시간과 베란다 정원에 앉아 글 쓰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
같이 쓴 책으로 《고객이 열광하는 SNS마케팅》(2013년), 《4차산업혁명은 소셜미디어로부터 시작된다》(2017년)
교직을 일찍 명예퇴직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가 식물의 매력에 빠져 동고동락한 지 10여 년. 식물을 돌보는 것보다 식물이 주는 설렘과 힐링이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으며 베란다 가드너로서 매일 성장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원예실버 지도와 반려식물 상담을 하면서 식물 지식을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나누는 시간과 베란다 정원에 앉아 글 쓰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
같이 쓴 책으로 《고객이 열광하는 SNS마케팅》(2013년), 《4차산업혁명은 소셜미디어로부터 시작된다》(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