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티끌 없이 청정하고 빛나는 다라니경’이라는 뜻이다. 겁비라전다劫比羅戰茶라는 사람이 석가여래에게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자 무너진 불탑을 새로 세우고 그 안에 다라니경을 베껴 써서 넣으면 큰 공덕을 얻게 될 것이라고 답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멸죄연수(滅罪延壽: 죄를 씻고 수명을 연장함)의 법을 구하기 위해 옛 탑을 수리하거나 조그마한 탑을 무수히 만들어 그 속에 공양토록 한 최고의 공덕경 중 하나이다.
이 때문에 탑을 건립할 때 다라니경을 함께 사리함에 봉안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이 다라니경과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경百萬塔陀羅尼經이다. 이 다라니경은 일본에서 770년에 간행된 백만탑다라니의 목판본보다 20년 가량 앞서는 것으로서, 751년 신라 경덕왕 10년경에 간행된 목판인쇄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보 제126호로 지정돼 있다.
이 경은 도화라국都貨邏國의 미타산彌陀山 스님이 법장法藏 스님과 함께 당나라 무주武周 말년인 장안 연간(長安年間, 701∼704)에 한역하여 대장경에 편입한 것이다. 한글 번역은 동국역경원본을 참조하였으며, 독경에 편하도록 일부 수정하고 주석을 첨부하였다. 이 경집은 불기 2565년(2021년) 부처님오신날 봉안 예정인 세종 영평사의 ‘부처님진신사리영평보탑’에 복장물로 모셔진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사경집 발간을 봉축하며 발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