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양 문물이 중국에 유입된지 1세기를 넘긴 1720년을 중심으로 북경에 머물던 서양의 선교사들과 조선 유학자들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전해진 서학과 서양문물의 한국적 가치의 세계화 측면을 고찰하였다. 먼저 박제철은 현재 논쟁중인 개체적 실체와 물리적 실체에 대한 개념을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 체계에서 정리하며 성리학의 이기 도식과 비교하였다. 안종수는 아담 샬과 소현세자의 만남과 시헌력을 도입하던 시기에 〈신법지평일구〉해시계 선물의 의의를 살펴보았다. 또한 북경 천주당에 파견된 프랑스 학술원의 왕실 수학자와 예수회 선교사들과 조선 유학자들의 만남과 그 전후 맥락과 배경을 조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배선복은 동서 만남을 통해 전달된 서양의 사회·문화·정치적 개념을 우리의 역사적·문화적 문맥에 비교하고, 이기지가 『일암연기』를 통해 남긴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구적 가치와 조선의 전통가치가 충돌하며 서로 순응되어 가는 과정을 기술하였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들의 각 글에 대해 세 명의 철학자가 객관적으로 논평함으로써 동서 만남의 의의를 피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