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수도, 뚱보의 도시, 붉은 도시, 현자의 도시.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볼로냐의 별명은 오래된 도시의 역사만큼이나 다채롭다.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났던 저자는 동료의 추천으로 볼로냐에 머물면서 그곳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처음에는 미식의 수도다운 풍성한 음식의 맛에, 사람들의 친절함과 도시의 개방성에, 맛의 기원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만난 인문주의에 깊이 빠져든다. 저자는 ‘왜 볼로냐는 이탈리아의 도시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의 도시와도 다른 에너지가 느껴지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가진 그 의문과 거기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로마,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가 아니라 왜 볼로냐로 갔냐고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그 의문은 사라질 것이다. 볼로냐처럼 멋진 도시를 소개하는 책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책을 쓴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대학도시이자 미식도시 그리고 미술과 음악의 도시이기도 한 볼로냐에 대한 국내 여행자들의 관심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Contents
프롤로그
1장 맛
파스타의 맛
나의 첫 파스타는 이탈리아 파스타가 아니었다 / 파스타를 모르면 이탈리아를 모르는 것이다/생면 파스타의 성지, 볼로냐 / 볼로냐에 간 것은 행운이야 / 소스는 짧고 파스타는 길다 / 후배에게 볼로냐를 맛보게 하라 / 볼로냐에서 파스타보다 더 많이 먹는 음식은 / 볼로냐의 소울 푸드, 꼬마만둣국 / 곳간에서 파스타 나고 토르텔리니 났다
돼지의 맛
식욕을 자극하는 구수한 향기의 정체 / 볼로냐는 11월부터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 / 와인과 햄을 한가득 받아드니 웃을 수밖에 /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 탈리에레 / 소보다 돼지를 높게 치는 이탈리아 / 소금, 바람 그리고 시간만 있으면 충분하다 / 뚱보의 도시에 오르게 한 1등공신, 모르타델라
토마토의 맛
토마토를 가장 먼저 음식에 넣은 사람은 누구일까? / 생긴 것도 맛도 남다른 나폴리의 토마토 / 이탈리아에서 소스에 큰 공을 들이지 않는 이유 / 나폴리가 토마토를 먹었던 까닭은 가난 탓/ 미국 덕에 나폴리가 파스타 국가대표가 됐다? / “스파게티로 만든 볼로네제는 신고해달라” /토마토소스도 볼로냐가 만들면 다르다
2장 향기
치즈의 향기
교황이 왕에게 하사하던 이탈리아 치즈 / 이탈리아인의 골수, 우유와 치즈 / 나는 왜 로마 제국의 치즈에 빠졌나? / 볼로냐에서 맛본 이탈리아 치즈의 정수 / 이탈리아 치즈 맛의 비밀은 ‘고집’
와인의 향기
볼로냐빠의 볼로냐 와인 흉보기 / 바롤로에서 레드 와인에 눈을 뜨다 / 와인 대신 내 혀를 탓하다 / 현자의 와인, 람브루스코의 반전 매력 / 탄산 거품을 품은 고대 로마의 물, 람브루스코 /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은? / 이탈리아 요리 vs 프랑스 요리 / 가볍지만 무거운 거품, 그 모순의 비밀 / 이탈리아에 600여 종의 포도 품종이 있는 비결
커피의 향기
볼로냐 시내를 걷다 보면 흠칫 놀라는 이유 / 카공족이 머물 곳이 없는 도시, 토리노 / 책은 도서관에서, 커피는 카페에서 / 이탈리아인의 피에는 커피가 흐른다 / 볼로냐의 커피가 가장 맛있는 이유 / 왜 볼로냐 옆 로마냐에선 독재자가 나왔을까? / 붉은 이념 대신 노란 만두를 선택한 볼로냐
3장 빛깔
붉은색의 도시
겉도 속도 붉은 볼로냐 / 볼로냐의 성당은 붉고 밝다 / 볼로냐의 벽돌 사랑은 DNA 탓 / 붉은 볼로냐를 하늘에서 보는 두 가지 방법 / 기네스북에 오른 길고 긴 볼로냐의 회랑 / 회랑 가운데 가장 예쁜 산토 스테파노 성당 회랑 / 유독 진홍빛인 볼로냐 대학의 회랑 251
현자의 도시
나는 왜 볼로냐에 갔나 / 모든 법은 볼로냐로 통한다 / 법에 목마른 학생들이 모여 대학을 세우다 / ‘중세의 모스크바’는 어떻게 탄압을 피했나? / 볼로냐 대학의 또 하나의 횃불, 의학 / ‘현자의 도시’가 된 건 행운인가 실력인가 / 강철로 된 무지개를 밟다
미녀의 도시
나는 왜 볼로냐에 콩깍지가 씌었나? / 정말 친절한 볼로냐 여성들 / “한국어를 가르쳐 주세요” / 윙크의 도시, 볼로냐 / 인체 해부학, 볼로냐 여성에 의해 업그레이드되다 / 최초로 여성의 누드를 그린 볼로냐 여성 / 볼로냐는 왜 아마조네스가 되었나?
에필로그
Author
권은중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경북 안동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공부보다는 만화와 동화책을 탐닉했고 숙제를 하는 대신 학교 뒷산이나 개천가에서 벌레와 물고기를 열심히 잡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고교 시절 수학의 벽에 막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공부보다는 공상에 능했다.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세울 수 있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글을 쓰기 위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거지에서 대통령까지 만날 수 있는 기자를 직업으로 택해서 20년간 기자로 지내 왔다. 기자 시절 우연히 요리를 접하면서 ‘음식이 삶의 대부분’이라는 다소 급진적인 생각에 빠져 결국 20년간 해오던 기자를 그만두고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다녀왔다. 많은 나라 가운데 이탈리아를 택한 건 ‘요린이’ 시절, 처음 즐겨 만들었던 요리가 파스타였던 탓이다.
개별 음식보다 그 음식을 이끌어 내는 식생(植生), 역사, 문화 등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서양 음식 문화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를 오가며 이탈리아 음식을 탐닉할 계획이다. 쓴 책으로 『독학 파스타』, 『10대와 통하는 요리 인류사』, 『음식 경제사』, 『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이 있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경북 안동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공부보다는 만화와 동화책을 탐닉했고 숙제를 하는 대신 학교 뒷산이나 개천가에서 벌레와 물고기를 열심히 잡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고교 시절 수학의 벽에 막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공부보다는 공상에 능했다.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세울 수 있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글을 쓰기 위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거지에서 대통령까지 만날 수 있는 기자를 직업으로 택해서 20년간 기자로 지내 왔다. 기자 시절 우연히 요리를 접하면서 ‘음식이 삶의 대부분’이라는 다소 급진적인 생각에 빠져 결국 20년간 해오던 기자를 그만두고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다녀왔다. 많은 나라 가운데 이탈리아를 택한 건 ‘요린이’ 시절, 처음 즐겨 만들었던 요리가 파스타였던 탓이다.
개별 음식보다 그 음식을 이끌어 내는 식생(植生), 역사, 문화 등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서양 음식 문화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를 오가며 이탈리아 음식을 탐닉할 계획이다. 쓴 책으로 『독학 파스타』, 『10대와 통하는 요리 인류사』, 『음식 경제사』, 『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