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는 외형적으로 보는 한 기원전후 무렵에 탄생하였다. 반야경 계통의 경전을 시작으로 법화경, 무량수경, 십지경, 입법계품 등의 많은 대승경전과 대승계 불전佛傳인 랄리타비스타라普曜經 등도 이 이후에 등장한다. 또한 이들 경전으로 인해 기원후 2-3세기경부터는 이름이 알려진 저자들에 의해 관련 논서가 등장하게 된다.
단, 이 경우에 한 가지 주의해둘 요점이 있다. 외형적으로 볼 때 대승경전은 분명 기원전후 무렵에 역사상의 공식 무대에 등장하였지만, 그 내용은 모두 불설에 의거하여 이를 재해석하고, 그 진의를 되살렸다고 하는 자부 내지 자각 하에 탄생하였다는 점이다. 전통부파에 의한 당시까지의 불설 이해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의미에서 대승불교는 틀림없이 불교사에 있어 일종의 프로테스탄트 운동이었다.
본 서는 이와 같은 대승불교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근년의 연구 성과에 입각하여 참신한 8가지 관점에서 문제를 다루어보고자 한다.
제1장은 대승불교가 초기불교 유래의 전통설 가운데 어떤 점에 주목하여 재해석 혹은 재표현함으로써 성립했는가를 논한다. 제2장은 대승불교를 종래와는 다른 시점에서 파악한다. 제3장은 대승불교의 성립 배경에 법멸法滅과 수기授記라는 불가분의 사상이 있었음을 상세히 논한다. 제4장은 ‘역사가 만든 붓다’로서의 불전佛傳 속에서도, 진지한 불교도가 한층 현실감을 느낀 부분을 발전시킴으로써 대승불교가 성립했다고 하는 참신한 시점에서 고찰한다. 제5장은 고대?중세의 남아시아의 문맥에서 상좌부와 대승과의 관계를 재고한다. 제6장은 부파불교로부터 대승불교가 흥기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7장은 대승불교의 교리가 명상 체험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초기 대승경전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반주삼매경』과 초기 베단타학파의 논서인 『아가마 샤스트라』를 비교 고찰한다. 제8장은 6, 7세기 중세 초기에 불교와 바라문 교학 간에 펼쳐진 논쟁, 특히 언설의 이론을 둘싼 논쟁을 개관함과 동시에, 그 시대 배경을 고찰한다.
본 서에 포함된 원고들은 모두 새로운 시점에서 대승불교의 탄생을 고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입각하여 넓은 시야를 가지고 각각 독자적으로 논제를 다루고 있으며, 앞으로의 연구 전망을 열어주는 귀중한 연구 성과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Contents
제1장 대승불교의 성립 사이토 아키라
제2장 경전을 창출하다-대승 세계의 출현 시모다 마사히로
제3장 대승불전에서 법멸과 수기의 역할-반야경을 중심으로 와타나베 쇼고
제4장 변용하는 붓다-불전(佛傳)의 현실미와 진실미 히라오카 사토시
제5장 상좌부불교와 대승불교 바바 노리히사
제6장 아비달마불교와 대승불교-불설론을 중심으로 혼조 요시후미
제7장 힌두교와 대승불교 아카마츠 아키히코
제8장 중세 초기에 있어 불교 사상의 재형성-언설의 이론을 둘러싼 바라문 교학과의 대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