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우리는 모두 부모로부터 태어나 ‘인간’이라 불리며 하나의 개체로 살아간다. 이를 ‘인생’이라 한다. 이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인생이 즐겁기만 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꼭 괴롭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래저래 산다. 참 용하게도 살아간다.
우리에겐 아주 오래전부터 ‘유’, ‘불’, ‘도,’라는 큰 생각의 흐름이 있어 왔다. 물론 각자마다 찾고자 하면 모든 답이 여기에 있을 수 있겠으나 유교에서는 특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중점을 둔 것 같고, 불교는 ‘나’라는 문제에 중점을 두어 견성의 문제가 부각되는 것 같고, 도교는 언뜻 보면 유교처럼 어떻게 사는 가를 다룬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왜 사는가?’ 하는 문제를 푸는 단서를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교와 불교, 도교를 통해서 위의 문제들을 풀고자 했다. 나의 경우에도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기본적인 의문은 속 시원히 풀리지 않았다. 도덕군자를 표방한 유교, 수행을 통한 깨달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겠다던 불교, 자연을 통한 자기완성을 추구한 도교. 그 좋은 이념들 속에서도 왜 인간은 행복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시작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전에서부터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온 ‘천부경(天符經)’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이것은 주장이 아니라, 단지 나의 생각일 뿐이다. 즉, 나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옳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기에 옳은 것이지, 진짜 옳은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분별하여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취향이며, 단지 통계적 집계로서 방향이 정해질 뿐이다. 생각은 개인이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자유다.
Contents
머리말
1. 나는 무엇인가?
(1) 하늘 天
(2) 땅 地
(3) 사람人
2. 왜 사는 걸까?
3. 어떻게 살 것인가?
(1) 국가와 이념
(2) 국가와 사회
(3) 종교: 불교 유감
(4) 가정에 관하여
(5) 나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