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에게 보낸 편지

2012년 정치권에 폭풍처럼 불어 닥친 안철수 현상. 저자는 안철수 현상이 정치에 대한 냉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에 대한 몰입에서 나왔다고 분석한다. 안철수 현상은 진심의 정치를 열망하는 갈증의 폭발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를 조장하는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진실한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열망을 부추겨 ‘정치적 상징’으로서 안철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책은 기존의 정치문법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거나 무엇을 해달라고 조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권력의 주체로서 당당히 요구해야 하며, 국민이 정치를 바꾸려는 실천적 유권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수야”로 시작하는 글의 전개는 매우 색다르다. 저자는 “속 깊은 대화”를 위해 편지를 쓸 동안만 “안철수와 친구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안철수와 같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과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부치는 37통의 편지 통해 유권자가 정치인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변화하는 시대에 정치인의 덕목은 무엇인지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제시하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기존의 정치문법을 뒤집겠다고 작심한 저자의 섬세하고도 신랄한 정치 비판과 풍자는 책을 집어든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