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무당벌레 옷을 입고, 콧노래를 부르는 꼬마 아가씨 룰루! 오늘은 엄마가 바쁘다고 혼자 놀래요. 오빠는 놀아 주지 않고, 글자도 읽을 줄 몰라 책을 볼 수도 없어요. 집에서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요. 룰루는 과연 무얼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룰루는 놀아 달라고 징징대지도 않고, 토라지거나 시무룩해 있지도 않아요. 룰루는 용감하고 씩씩한 무당벌레 아가씨니까요. 룰루는 뒤뜰에서 스스로 재미있는 놀이를 직접 찾기로 했어요.
커다란 돌 때문에 힘들어 하는 개미를 도와주고, 상어가 있을지도 모르는 웅덩이를 훌쩍 뛰어넘고, 커다랗고 구불구불한 나무 다리도 건넜어요. 가장 기분이 좋은 건 마음이 딱 맞는 짝꿍 빙고가 룰루와 함께한다는 사실이에요. 오빠가 작다고 놀리지만 나무 위에서 보니 오히려 오빠가 작아 보였어요. 룰루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자기 자신이 어리지 않고 작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노는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졌지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날개를 팔랑거리며 달려가는 룰루! 하루 동안에 훌쩍 자란 것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