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탄생』은 1909년 독일어로 출간되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그가 프로이트의 지원 속에서 열정적으로 철학과 심리학 공부에 열중하던 시절에 출판한 책이다. 인간의 심리를 보여주는 최고의 교과서이자 인류의 보고인 신화를 통해 오랫동안 축적된 상징적인 인간의 역사와 원초적 무의식에 대한 랑크의 통찰을 만날 수 있다. 책에서는 15명의 대표적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를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 정신의 원형을 탐구하고 있다. 사르곤, 모세, 카르나, 오이디푸스, 파리스, 텔레포스, 페르세우스, 길가메시, 키루스, 트리스탄, 로물루스, 헤라클레스, 예수, 지크프리트, 로엔그린의 탄생 과정과 그 상호 유사성을 짚어보며 심리학적 해석을 제시한다.
오토 랑크는 결론에서 신화 속 영웅을 집단적 자아로 바라보며 심리학적 해석을 다각도로 제시한다. 꿈의 상징의 연구에 접목시키며 아이가 자라며 부모의 권위로부터 분리되는 고통스럽고도 필수적인 성장 과정과 성취로 해석을 시도한다. 그 밖에도 유아기의 상상력, 억압된 무의식의 판타지, 정신질환자의 편집증적인 과대망상, 근친상간의 모티브, 아버지와 아들의 정체성의 문제 등을 다룬다.
국내 처음 번역 출간되는 『영웅의 탄생』에서는 영웅 신화의 이해를 도와줄 관련 삽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천재적 심리학자 오토 랑크와 함께 그리스와 로마, 기독교, 힌두신화 등 다양한 문화권의 영웅신화를 통해 매력적인 신화학과 심리학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