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6일.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마포대교에서 투신했다. 단체와 본인은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밝혔지만, 나흘 뒤 그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며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 유일의 남성인권단체인 남성연대 대표 성재기. 그는 왜 그토록 위험하고 무모한 퍼포먼스를 계획했을까? 마포대교에서 뛰어 내리기 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성재기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세상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 진실을 밝힌다.
돈키호테, 혁명가, 마초, 여성혐오자…. 성재기만큼 그 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교적 가부장제 사상이 깊은 한국에서 “남성도 약자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 성재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싶어 안달이 난 괴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비록 세상은 그를 우스운 캐릭터로 만들었으나 그 속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무엇 때문에 남성연대를 창립했으며,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빚을 지면서까지 무엇을 이루려 했는지, 그의 삶과 신념이 결코 조롱거리가 될 만큼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성재기는 평범하고 착실한 여자가 아닌 조금 이상한 여자들에게 피해를 보는 남자들을 대변했다. 억울한 일을 당한 남자들, 남자라는 이유로 어디서 말도 못 꺼내는 이상한 사연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을 당한 남성들을 위해 싸웠다. 투박하고 거친 표현, 논리가 정연하지 못해 욕도 많이 얻어먹었지만, 논리만 똑 부러지고 입만 살아있는 사람들 보란 듯이 진정성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만큼 의리와 용기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가 부딪혀야 했던 장벽은 정치적, 사회적 난관뿐 아니라 모욕과 비웃음 그 이상의 것들이었음에도 누군가는 말해야 했기에 기꺼이 십자가 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성재기. 무모할지언정 비굴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그는 진정으로 뜨거운 사람이었다.
이 책에는 남성연대의 출범부터 의대생 성추행 사건, 제천여성도서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등 성재기가 자신의 신념을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의 생생한 대화 내용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조국의 미래, 가족이 행복한 나라, 그리고 균형 있는 사회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대한민국 최초의 남성인권운동가 성재기의 불꽃같은 삶을 만나보자.
Contents
성재기 그리고 남성연대의 시작
자립을 위한 몸부림
의대생 성추행 사건
죽음보다 더한 고통, 성범죄 누명
제천여성도서관
트위터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새로운 사람들
대선후보 지지선언
인터넷 커뮤니티
방송출연
이어지는 투쟁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
고군분투
반찬배달사업
조여 오는 숨통
더치페이하기 좋은 날씨다
남겨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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