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는 제주 강정마을 해안가에 넓게 펼쳐진, 길이가 1.2킬로미터나 되는 너럭바위의 이름이다. 연산호 군락과 붉은발말똥게를 포함해 여러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제주 올레 7코스에 속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정치권에서는 세계자연유산 3관왕(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존지역) 지역인 강정마을 일대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한국 정부는 남방해상무역 보호 등의 이유로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제주해군기지가 중국을 압박하는 미군의 기항지로 활용되면서 ‘관광의 섬 제주’가 ‘동북아의 화약고’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미군은 한·미안보동맹과 한·미행정협정 등에 근거해 언제든지 한국의 기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강정마을은 매향리―대추리에 이어 반전과 평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Contents
머리말 - 그 섬에 함께 있었다
프롤로그 - 구름이 구럼비에 비를 뿌릴 때
길 위의 신부, 강정마을 주민되다 _ ‘강정상단 대행수’ 문정현
강정의 외로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_ ‘강정 김씨’ 시조 김민수
아름다운 섬, 평온한 일상을 왜 부수는가 _ 강정마을 회장 강동균
제주 바람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다 _ 바람처럼 흘러들어온 ‘마음치료사’ 뱅자맹 모네
내일을 기약하는 이들은 절망하지 않는다 _ ‘평화 백합꽃’ 키우는 강희웅
강정을 옭아맨 낡은 쇠사슬을 거둬라 _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 현애자
섬마을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_ 촘스키 지지 얻어낸 작가 고길천
구럼비여, 울지말아요 _ 대만에서 온 평화운동가 왕에밀리
바다에 선이 있나, 담이 있나 _ ‘바다의 딸’ 법환마을 해녀회장 강애심
있어야 할 곳에 있을 뿐, 이것이 평화의 길 _ 국제평화운동단체 ‘개척자들’ 송강호
강정마을 ‘날라리’는 눈물의 힘을 믿는다 _ 세상과 춤추는 ‘강정당’ 당수 김세리
평화를 위해 싸우는 영혼은 ‘무죄’ _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고권일
강정의 비닐하우스에서 가장 장엄한 꿈을 꾸다 _ 생명평화결사 100일 순례단장 권술룡
평화비행기와 ‘사람꽃’, 힘내라 강정! _ 강정마을을 응원하는 연대의 발걸음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내는 질긴 견딤을 보라 _ 강정 ‘트위터 영화’ 만드는 여균동
저항의 시간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엮는다 _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 고유기
에필로그 - 구럼비의 노래
부록
- 제주해군기지, 무엇이 쟁점인가
- 강정마을 4년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