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은 비교적 낯선 문헌이라서 일반인들이 평소에 들을 기회가 적다. 한국에서는 사서삼경이라는 말이 그나마 귀에 익은 말이다. 그러니 그 삼경중 하나가 『시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서삼경이란 논어, 맹자, 중용, 대학 4권의 서책과 시경, 상서, 주역 3권의 경서로 이루어진 유가의 대표적인 고전문헌으로 여기에 예기와 춘추를 더하면 사서오경이 된다. 불경이나 성경이 있는 것처럼 이 사서오경은 유가의 성경이고 漢문화권의 바이블인 셈이다.
그중 이『시경』에 수록된 삼백여 수의 노래들은 삼천 년 이상의 생명을 가진 노래들이다. 지금으로부터 삼천 년 전에 살았던 고대인들의 가식 없는 진실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노래들인 것이다. 이 시경은 궁핍하던 시대에 각 계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되, 즐겁지만 탐닉하지 않고 슬프지만 몸을 상할 정도가 아닌 정서를 바탕으로 중국문학 전통의 심미관을 확립시키고 있을을 보여준다.
Contents
들어가면서
일러두기
1. 깍깍대는 물수리는 │ 「국풍國風」 「주남周南·관저關雎」
2. 촘촘한 토끼그물 │ 「주남周南·토저兎」
3. 축축하네 길 위의 이슬 │ 「소남召南·행로行露」
4. 저 들에 죽은 고라니 │ 「소남召南·야유사균野有死」
5. 제비가 날아가네 │ 「패풍風·연연燕燕」
6. 얌전한 아가씨 예쁘기도 하네 │ 「패풍風·정녀靜女」
7. 담벼락에 자라는 납가새 풀 │ 「용풍風·장유자牆有茨」
8. 봐라! 쥐도 가죽이 있거늘 │ 「용풍風·상서相鼠」
9. 훤칠하고 커다란 여인이여 │ 「위풍衛風·석인碩人」
10. 숙맥 같은 그 사내 │ 「위풍衛風·맹氓」
11. 남편이 전장에 나갔는데 │ 「왕풍王風·군자우역君子于役」
12. 저기 칡넝쿨 캐는 이여 │ 「왕풍王風·채갈采葛」
13. 흑색 비단으로 만든 관복이 잘 맞는군요 │ 「정풍鄭風·치의緇衣」
14. 진수, 유수 두 강물은 │ 「정풍鄭風·진유溱洧」
15. 닭은 벌써 울고요 │ 「제풍齊風·계명鳴」
16. 저 높은 산에 올라 │ 「위풍魏風·척호陟岵」
17. 들쥐야 들쥐야 │ 「위풍魏風·석서碩鼠」
18. 장작은 잘 묶고요 │ 「당풍唐風·주무綢繆」
19. 칡넝쿨은 뻗어나가 가시나무 덮고 │ 「당풍唐風·갈생葛生」
20. 갈대는 창창 │ 「진풍秦風·겸가」
21. 가로막대 대문 아래 │ 「진풍陳風·형문衡門」
22. 저 호숫가에 자라난 │ 「진풍陳風·택피澤陂」
23. 도끼자루 베려면 어떻게 하나 │ 「빈풍風·벌가伐柯」
마치면서
부록 ―『시경』이란
Author
김기철
1983년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대만으로 유학하여 국립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에서 석사(1986), 박사(1991) 학위를 받았다. 학풍이 보수적인 대만사범대학의 국문연구소에서 자연스럽게 경학을 접하고 이를 전공하게 되었다. 박사논문 대상 선정을 앞두고 고민하다가 우리 조상들의 업적을 발양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느끼고, 일시 귀국하여 규장각에서 정조와 다산 정약용의 공저인 『시경강의』 필사본을 찾아내고 이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집필하였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안산) 중국학과에 재직 중이며 중국어 번역에 관심이 많다. 경학 관련한 다수의 논문이 있고, 저서로는 『수험중국어』, 『단문독해중국어(공저)』, 『고시중국어』 등과 중국어 교재들이 있다.
1983년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대만으로 유학하여 국립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에서 석사(1986), 박사(1991) 학위를 받았다. 학풍이 보수적인 대만사범대학의 국문연구소에서 자연스럽게 경학을 접하고 이를 전공하게 되었다. 박사논문 대상 선정을 앞두고 고민하다가 우리 조상들의 업적을 발양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느끼고, 일시 귀국하여 규장각에서 정조와 다산 정약용의 공저인 『시경강의』 필사본을 찾아내고 이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집필하였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안산) 중국학과에 재직 중이며 중국어 번역에 관심이 많다. 경학 관련한 다수의 논문이 있고, 저서로는 『수험중국어』, 『단문독해중국어(공저)』, 『고시중국어』 등과 중국어 교재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