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싶었던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늘 뭔가 미안하다는 아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가 더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교사로서 너에게 고통 속에 학교를 다니게 해서 미안해.’
‘학교가 너에게 행복한 곳이 아니라니 미안해.’
‘네가 자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도 잘 모르겠고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런 너를 귀찮게 여겨서 미안해.’
‘부모로서도 너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었는데 그게 뭔지 몰라서 더 힘들게만 해서 미안해.’
‘불안하고 확신이 없고 몰라서 네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고 중간만 가기를 바래서 미안해.’
‘그런데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더 잘하는 건지 몰라서 미안해.’
‘미안해’라는 말은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열어주는 마술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고백이 이 글을 읽고 있는 교사, 학생, 학부모의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열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원래 목적대로 이 글이 어떤 문제에 대해 시원한 대안을 제시해주기에는 미흡하다 할지라도, 현실을 직시하며 서로의 난감함을 함께 나누는 식탁 같은 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