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노자』는 『도덕경』으로 불리니, 이것은 처음 1장부터 38장까지를 주로 도에 관해, 39장부터 마지막 81장까지는 주로 덕에 관해 서술한 책으로, 장의 구성이 일관되게 짜여진 문장이라기보다는 대개 비슷한 내용을 모아 만들어진 문장으로 보인다. 각 판본에 따라 글자의 이동異同이 있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의 내용이 본문으로 섞여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곳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내용은 도가사상이 주류를 이루나 간혹 명가사상과 병가사상이 뒤섞여 있는 곳도 있다.
노자 『하상공주』는 한 문제文帝 때의 은둔자인 하상공이 문제의 간청을 받아들여 주석한 것이라 전해오고 있다. 한고조 유방이 초楚와 힘겨운 승부를 겨루어 천하를 통일은 이루었지만 아직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로 전환하지 못했기에 지방 국가와 공존하는 이른바 지방 분권적인 요소가 강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전한으로 불리는 서한에서는 황제 사상과 노자 사상이 결합된 황로사상이 유행하게 된다.
한대에 유행한 황로사상의 특색은 첫째, 원시 도가와 다르게 모든 학파의 사상을 융합하고 종합해보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고, 둘째, 음양사상 및 기론적 사유체계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이며, 셋째, 정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상공주』에는 첫 번째 특색 곧 모든 학파의 사상을 종합하려는 경향만 없고, 나머지 두 가지 특색은 잘 나타난다.
『노자』의 주에 대한 큰 흐름은 왕필을 대표로 하는 사변적이고 이학적 해석과, 하상공을 대표로 하는 수련 도교적 해석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왕필주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하상공주』의 저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로 볼 때, 포박자 혹은 그 일파가 스스로의 저작을 하상공에 의탁하여 쓴 것이라 봄이 여러 가지 면에서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이 번역의 저본으로는 문연각文淵閣에서 출간한 『사고전서四庫全書』의 『하상공주河上公注』를 택했음을 밝혀둔다.
Contents
1. 노자에 관한 제문제
1. 인명으로서의 노자 7
2. 서명으로서의『노자』 9
3. 노자의 사상 12
2. 『하상공주』에 관하여
1. 하상공에 관한 전설 19
2.『하상공주』의 성립과 그 특징 21
하상공장구 권1.
제1장 도를 체득하는 것에 관하여 29
제2장 자신을 닦는 것에 관하여 35
제3장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에 관하여 42
제4장 비어있는 근원에 관하여 47
제5장 비어 있는 작용에 관하여 51
제6장 상을 이루는 것에 관하여 55
제7장 빛을 감추는 것에 관하여 58
제8장 본성을 다스리는 것에 관하여 62
제9장 떳떳함에 따라 운신하는 것에 관하여 67
제10장 능하게 하는 것에 관하여 70
제11장 비어 있는 효용에 관하여 78
제12장 욕망을 단속하는 것에 관하여 82
제13장 치욕을 꺼리는 것에 관하여 86
제14장 현묘함을 찬술하는 것에 관하여 92
제15장 덕을 드러내는 것에 관하여 98
제16장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에 관하여 104
하상공장구 권2.
제17장 순박한 풍속에 관하여 111
제18장 풍속이 야박해지는 것에 관하여 114
제19장 순박함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관하여 117
제20장 세속과 달리 하는 것에 관하여 122
제21장 마음을 비우는 것에 관하여 132
제22장 겸허하면 득이 되는 것에 관하여 137
제23장 마음을 비우는 것에 관하여 143
제24장 간절히 사랑할 것에 관하여 149
제25장 근원을 본받는 것에 관하여 153
제26장 중후한 덕에 관하여 160
제27장 교묘한 효용에 관하여 164
제28장 질박함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관하여 170
제29장 작위 함이 없는 것에 관하여 175
제30장 무력을 절제하는 것에 관하여 180
제31장 전쟁을 그치게 하는 것에 관하여 185
제32장 거룩한 덕에 관하여 192
제33장 덕을 분별하는 것에 관하여 196
제34장 [도에] 맡겨서 [덕을] 이루는 것에 관하여 199
제35장 어진 덕에 관하여 203
제36장 드러나지 않는 밝음에 관하여 206
제37장 정사를 행하는 것에 관하여 209
하상공장구 권3
제38장 덕을 논한 것에 관하여 213
제39장 근본을 본받은 것에 관하여 223
제40장 제거하는 작용에 관하여 232
제41장 같지 않은 것에 관하여 234
제42장 도의 조화에 관하여 242
제43장 빠짐없는 작용에 관하여 247
제44장 경계를 내세우는 것에 관하여 250
제45장 넓은 덕에 관하여 254
제46장 욕심을 단속하는 것에 관하여 258
제47장 멀리까지 비추어 아는 것에 관하여 262
제48장 앎을 잊는 것에 관하여 265
제49장 모든 일을 덕에 맡기는 것에 관하여 268
제50장 삶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에 관하여 273
제51장 덕을 기르는 것에 관하여 278
제52장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에 관하여 282
제53장 더욱 더 깨닫는 것에 관하여 288
제54장 닦아서 살피는 것에 관하여 293
제55장 하늘과 합하는 것에 관하여 299
제56장 하늘과 덕을 함께 하는 것에 관하여 305
제57장 풍속을 순화하는 것에 관하여 311
제58장 순리로 교화시키는 것에 관하여 317
제59장 도를 지키는 것에 관하여 323
하상공장구 권4
제60장 자리에 앉는 것에 관하여 328
제61장 겸허한 덕에 관하여 332
제62장 도를 행하는 것에 관하여 337
제63장 은혜로운 시작에 관하여 342
제64장 미미할 때 지키는 것에 관하여 348
제65장 덕을 순박하게 하는 것에 관하여 356
제66장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 것에 관하여 361
제67장 세 가지 보물에 관하여 365
제68장 하늘과 짝하는 것에 관하여 372
제69장 하늘의 뜻으로 용병 하는 것에 관하여 375
제70장 알기 어려운 것에 관하여 380
제71장 아는 것이 병이 되는 것에 관하여 383
제72장 자신을 아끼는 것에 관하여 386
제73장 맡겨 놓고 다스리는 것에 관하여 390
제74장 미혹함을 다스리는 것에 관하여 395
제75장 탐욕으로 잃게 되는 것에 관하여 399
제76장 강함을 경계하는 것에 관하여 402
제77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 406
제78장 맡겨 놓고 믿는 것에 관하여 410
제79장 계약 내용대로 하는 것에 관하여 415
제80장 홀로 서는 것에 관하여 418
제81장 질박함을 드러내는 것에 관하여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