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유해성이 맞서는 선구자적 의사의 투쟁
고루하고 '유해한' 의료 문화를 뒤흔드는 강력한 보고서
누구나 살다가 한번쯤은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 가장 취약한 때 자신을 맡기는 곳이 병원이다. 따라서 누구나 병원이 가장 안전한 곳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은 얼마나 안전한 것일까? 십여 년 전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예방 가능한 의학적 실수로 사망하는 환자 수가 연간 5만에서 10만 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역시 상당한 숫자의 의료사고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행정적 문제, 문화적 문제, 의료 시스템의 문제, 권위와 무관심 등이 있다. 『존스 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는 흔히 세계 최고의 병원이라고 하는 존스 홉킨에서 마취과 교수로 재임중인 저자 피터 프로노보스트 박사가 겪은 일들을 기술한 일종의 회고담으로, 의료에 있어 환자 안정성이라는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많은 통찰과 일화를 담고 있다.
간호사들과의 조그만 회의에서부터 하원 청문회에 이르는 모든 모임에서 사람들을 설득하기까지, 권위주의에 젖은 동료 의사들에게 의료의 목표를 상기시키고 때로는 얼굴을 붉히는 일마저 불사하는 저돌성에 이르기까지. 환자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이 생생하게 기술되어 의료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기에도 흥미진진하다. 비단 의료 현장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의소소통과 팀워크, 낡은 문화의 개선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책을 통해 용기와 지혜, 그리고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