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의 소개된 적 없는 핀란드 그림책입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그래픽, 사진 공예를 넘나들며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작가 수비 툴리 윤틸라는 장난감의 문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가장 근사했던 장난감은 공장에서 생산된 세련된 완제품이 아닌 어딘가 엉성하고 불완전한 잡동사니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어른들에겐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물건이 기발하게 활용되거나, 버려진 것들이 소중한 보물로 재생되는 일은 아이들 세계에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지요. 이 책에서는 너트, 고리, 병뚜껑, 나사처럼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평범한 부속들이 발랄한 상상력에 의해 주인공으로 재탄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