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는, 접할 수 있었던 모든 불교문헌과 교학을 정밀하게 탐구하면서도 결코 능동적 성찰의 끈을 놓지 않는다. 또 자신의 실존적 갈증과 무관한 메마른 사변에 몰두하지 않는다. 그리고 성찰적 탐구의 성과를 그 시대의 현재어에 담아 정밀하게 펼친다. …
그의 성찰적 구도는 ‘지식과 지식 이후’ ‘언어와 언어 이후’를 모두 담아내는 것이었다. 또 그렇게 성취한 탁월한 보편적 수준을 정교한 지식과 언어에 담아 춤추듯 굴린다. 성찰의 깊은 주름을 품은 용맹, 격렬하게 경계와 만나면서도 빠져들거나 갇히지 않으려는 현장적 자기초월, 그리하여 경계 타고 노니는 힘 있는 자유.―그가 풍기는 짙은 체취이다. … 원효와의 대화가 깊어질수록, 그의 언어가 열어 주는 전망에 설레게 된다. 그의 언어는 대승교학의 계보학적/통섭적 이해를 열어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
원효의 통찰은 니까야/아함이 전하는 붓다의 언어와 대화하는 일에 새로운 깊이를 더해 주고, 선禪에 대한 선종의 통찰에도 새로운 생명력을 주입할 수 있다. 또한 앞날의 보편철학 구성에 그대로 채택할 수 있는 통찰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이런 전망의 구체적 내용을 확보해 가는 여정을 생각하면 어찌 설레지 않겠는가.
Contents
개정판을 내며
머리말
1장 원효를 읽는 해석학적 태도
2장 원효 그 사람, 그리고 원효 읽기의 전망
3장 원효 화쟁和諍의 의의意義와 화쟁 논법의 구성 원리
1) 화쟁사상 연구사
2) 화쟁이 원효사상에서 갖는 의미
3) 화쟁 논법을 구성하는 세 가지 원리
4장 원효의 ‘문門 구분’과 붓다의 연기법緣起法
1) 불교학 방법론의 문제―주석註釋/교학敎學적 독법과 철학적 독법
2) ‘붓다의 연기법’과 ‘불교의 연기설’들―전통 연기해석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
3) 연기해석학들의 초점이동
4) 붓다의 연기법과 원효의 ‘문門 구분’
5장 통섭과 화쟁의 원리―문門 구분의 사유방식
6장 ‘문門 구분의 화쟁和諍과 통섭通攝’을 ‘지금 여기’로 소환하기 위한 성찰
1) 인간―언어적 인지능력자
2) 언어와 쟁론諍論의 길
3) 견해의 두 가지 힘―‘승리의 힘’과 ‘합리의 힘’
4) 붓다의 연기 깨달음과 화쟁
5) 원효의 화쟁
6) 화쟁의 현실적 조건들
7) 화쟁과 통섭을 위한 용기
자 료
『대승기신론 별기別記』와 『대승기신론 소疏』에 나타나는 ‘문門 구분’
『이장의二障義』에서의 ‘문門 구분’
『열반종요涅槃宗要』에서의 ‘문門 구분’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에서의 ‘문門 구분’
다른 저술에서 인용된 ‘문門 구분’
색인
Author
박태원
1956년 출생. 울산대학교 철학과에서 불교철학과 노자·장자철학을 강의하였다. 2021년 8월에 퇴임한 후, 현재 영산대학교 화쟁연구소 소장으로 화쟁인문학 수립에 전념하고 있다.
1956년 출생. 울산대학교 철학과에서 불교철학과 노자·장자철학을 강의하였다. 2021년 8월에 퇴임한 후, 현재 영산대학교 화쟁연구소 소장으로 화쟁인문학 수립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