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불교 속의 여성, 즉 불교 속에서 여성은 과연 어떠한 존재이며, 또 어떠한 위상을 갖는지 그 실상을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이러한 주제를 정한 것은 오늘날 대두되고 있는 페미니즘 담론에서 불교에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한 불교적 대응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응들은 다분히 피상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일 뿐 불전에 나타난 성차별적인 요소들에 대한 현실과의 관계성을 읽어내지 못하는 면이 있었다. 이에 이 책에서는 교설들의 현실과의 관계를 제시함으로써 그 성차별적인 요소 역시 그러한 현실성 위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말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 책이 주목한 것은, 불교가 인도, 중국, 한국 등 그 지역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발생지인 인도에서조차 초기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로 대별되며 그 특징을 달리한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불교의 여성을 논함에 있어서도 어떤 한 시기의 특징만으로 그 일반을 논해서는 안 되며,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도 이러한 인식 하에 불교발생 전후에 있어 인도사회의 여성관을 비롯하여 고타마 붓다 및 초기불교의 여성관, 부파불교의 여성관, 대승불교의 여성관으로 나누어 그 변천의 역사적 배경을 밝히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불교에 있어 성차별적인 관념이 어느 시기에 어떻게 등장했으며, 또한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는가를 밝히고자 하였다.
Contents
머리말
제1장 왜 여성의 성불을 말해야 하는가
1. 불교여성의 실제와 전망
2. 불교여성을 위한 패러다임
3. 책의 범주와 주요 텍스트
제2장 고대 인도의 여성관
1. 고대 인도 여성의 성적 자유와 지위
2. 성의 규제와 여성의 지위변화
3.《마누법전》에 나타난 여성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