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사상을 통해 우리시대의 보수주의, 그리고 보수주의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맹자의 사상이 갖는 보수성이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살피며 또한 시장주의적 가치를 보수주의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국에서 보수주의가 가리키는 의미는 ‘우익’ 혹은 ‘반공’이다. 그렇지만 이런 시각은 진정한 보수주의가 갖는 의미와 거리가 멀다. 저자는 맹자를 연구하고 그의 사상으로부터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모습을 찾고 있다. 맹자는 전쟁 상황에서 모두가 이익을 말하던 시기에 그는 인간의 존엄함을 주장했으며, 주(周) 나라 같은 봉건국가에서 정치철학의 근거를 찾았다. 또한 그는 자신으로 사는 삶, 자신의 자존감을 키워 가는 삶을 통해 개인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삶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도덕적 엘리트가 지배하는 왕도정치가 실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정치는 타인에 대한 공감을 확장하여 모든 사람들의 인(仁)을 키우는 것이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끝없는 믿음과 전통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지니고 혼란한 시대를 살아간 진정한 보수주의자인 맹자를 만나는 동시에 보수주의와 보수주의자들이 진정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보수주의가 가야할 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ontents
머리말_생산적인 『맹자』 읽기를 위하여
1부 맹자의 시대와 그 사람됨
1_혼란한 시대와 대결하다
전쟁이 일상이 된 시대
대세는 부와 권력
법이 필요한 시대
맹자가 자임한 사명
2_그의 사람됨과 삶
맹모삼천과 교육
왕도정치를 향한 열정
스승으로서의 삶
2부 자신으로 사는 삶
1_나를 나이게 하는 것
나는 누구인가?
사람의 본성 │사람 가운데 나
가치의 근원인 내 마음
진정한 나 │나의 감정이 가치의 원천
2_본성 키우기
감정 예민하게 하기
공감의 능력 │사랑은 배워야 하는 것 │가장 진한 사랑
덕으로 정착시키기
감성에서 덕으로 │하늘과 사람의 협동 │네 가지 덕
3_마음 지키기
마음과 욕심의 대결
자신이 되기 위한 공부
집 나간 마음, 마음을 찾기 위한 공부 │스스로를 위한 공부
호연지기를 길러야 하는 이유
용기의 내면화 │호연지기는 도덕적 체력
3부 세상의 주인 되기
1_관심 넓혀 가기
타인과 관계 맺기
타인과의 관계 맺기는 나를 완성해 가는 과정 │관계의 매개는 덕 │덕은 타인을 움직이는 능력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계
맹자가 그린 좋은 사회 │사람이 도를 넓힌다 │내 마음과 세상의 규범
2_객관세계와 마주하기
내게 주어진 것
본성과 명 │재아자와 재외자
명에 대처하는 자세
사명은 노력해서 완수할 것 │그 결과에는 순응할 것 │도덕과 정치, 그리고 나의 가치 │운명의 영역을 최소화하는 노력
3_자기 신념 지키기
인륜에 대한 위협 물리치기
인륜 지키기는 문명 지키기 │평등애의 공동체주의는 인을 무시하는 것 │사회를 거부하는 개인주의는 의를 무시하는 것 │인륜은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를 위한 것 │다른 형태의 문명 위협자들
유용성의 원리 비판하기
부국강병의 법가 │전쟁터를 누비는 외교 전문가들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 │사이비 군자
부동심과 지언
언어와 정치 │부동심을 위한 지언
4_권력 다루기
도덕적 지도자로서의 위상
제후에게 발탁되어야 하는 현실 │도도한 덕의 전문가
관계의 원칙
군신유의 │벼슬에 나아감과 물러남
혁명도 불사한다
혁명의 정당성 │혁명의 조건
4부 우리시대의 맹자 읽기
1_세상의 중심에서 주인으로 사는 삶
나는 정말 존엄한 존재인가
완전하게 선하지는 않더라도 │나와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힘
성장의 과제
세상의 중심으로 │함께 성장하기
2_환영할 만한 보수주의자의 모델
한국의 보수주의로서 유학
근대 서양의 보수주의 │우리의 보수주의로서 유학
유학자의 긍지와 책임감
덕의 불평등 │도덕성에 근거한 자부심과 헌신
맺음말_맹자와 사이좋게 지내기
부록
맹자의 성선설
『맹자』와 원목차
찾아보기
Author
이혜경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철학박사로 있었으며 중국근대사상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윤리관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 및 역서로는 『천하관과 근대화론 : 양계초를 중심으로』, 『량치차오 : 문명과 유학에 얽힌 애증의 서사』,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덕의 귀환 : 동서양 덕의 역사 동양편』(공저), 『황종희가 꿈꾸는 도덕정치 : 연대와 성장의 민주주의』,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중국 사상』, 『송명유학사상사』(공역), 『맹자사설』, 『신민설』 등이 있다. 동아시아근대화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철학박사로 있었으며 중국근대사상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윤리관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 및 역서로는 『천하관과 근대화론 : 양계초를 중심으로』, 『량치차오 : 문명과 유학에 얽힌 애증의 서사』,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덕의 귀환 : 동서양 덕의 역사 동양편』(공저), 『황종희가 꿈꾸는 도덕정치 : 연대와 성장의 민주주의』,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중국 사상』, 『송명유학사상사』(공역), 『맹자사설』, 『신민설』 등이 있다. 동아시아근대화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