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닭 치킨, 중남미 삼겹살, GMO 콩, 화약 연료로 키운 망고…
우리의 식탁은 더 이상 통제 불가능하다
세계적인 먹거리 산업, 대규모 농장과 가공 공장 시스템의 현장
그리고 그 속에서 살거나 저항하는 사람들
식품 혹은 식재료의 원산지를 한 번이라도 유심히 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세계 도처의 나라와 도시 이름을 확인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 밥상에 수입된 먹거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동안 열풍이 불었던 노르웨이의 연어와 이집트콩, 망고, 아티초크 샐러드, 전 세계 닭 공급의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브라질의 닭 사육 현장 등 먹거리의 본고장을 찾아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10개국으로 떠났다. 전작인 2015년 『지구의 밥상』을 통해서는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의 글로벌화가 우리 먹거리에 농축돼 있음을 보여줬다면, 이번 후속편 『밥상 위의 세계』에서는 세계화의 톱니바퀴 속에 물려 들어간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과정의 단면을 관찰했다. 우리가 먹는 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혹은 지금 국내에서 생산되는 낯선 이름의 먹거리들의 원산지는 어디인지, 그것들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애썼다. 먹거리 원산지의 자연환경, 사회현실, 구성원 등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중심 뼈대로 놓고 현재 생산자, 유통·소매인 등을 심층 인터뷰해서 현황을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은 먹거리를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산물로 조명할 뿐만 아니라 이를 키워내는 현장, 그리고 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입체적으로 그린 결과물이다.
Contents
들어가며
1. 돌아오지 않는 연어
연어는 ‘만들어진다’ | 예방주사 맞는 연어 | 100만 마리가 자라는 양식장 | 고등어 컨베이어벨트 |
어촌의 삶은 기다리는 삶 | 자연산과 양식연어가 섞이면
*빨간 바칼랴우, 하얀 바칼랴우
2. 세계의 닭 공장
파울리스타의 치킨 레시피 | 신대륙으로 간 닭 | 이민자들이 만든 닭 공장 | 맥너겟이 키운 스모닭 |
양계장의 유칼립투스 | 리카르두의 토종닭 | 지금은 ‘닭의 지질 시대’
*브라질이 1등인 것
*브라질의 대표 술, 카샤사와 카이피리냐
*유럽과 아프리카, 원주민의 흔적이 남은 브라질 요리
*남미의 토착 동물들
*닭을 숭배한 사람들
3. 파라오의 콩
독재자를 무너뜨린 ‘코샤리 혁명’ | 수천 년 전 파라오도 먹던 콩 | 이름은 달라도 콩으로 통한다 |
나일 델타에서 콩밭이 사라진다 | 아마존 밀림을 먹어치우는 대두 | 콩이 지구와 인류를 살릴까
*모카탐
*코리포차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물루키야
4. 빈라덴의 참깨
빈라덴과 참깨 산업 | 참깨 평야의 지평선 | 기후 변화 걱정은 농민의 몫 | ‘멍청이 거리’의 참깨 시장 | 늙은 낙타가 갓 짜낸 참기름 | 깨 한 알에 담긴 삶의 무게
*참기름과 향미유
*열려라 참깨
*무서운 질병, 말라리아
5. 라글로리아에서 생긴 일
‘돼지 독감’ 0번 환자를 찾아서 | 돼지 독감은 왜 신종플루가 됐나 | 전염병 그 후, 갈라진 마을 |
일자리와 파리 떼 사이에서 | NAFTA가 세운 공장식 축사 | 결국은 소비자가 답
*멕시코의 소스, 살사와 과카몰레
*맥주 칵테일 미첼라다
*새 식품 공룡 중국의 등장
*세계의 동물 복지 정책들
6. 시칠리아의 채소밭
‘장화 끝’ 미식의 고장 | 고대 로마부터 시작된 샐러드 |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고향 | 화산지대 검은 땅의 채소 농장 | 내 이름이 곧 브랜드 | 슬로푸드 운동으로 전통을 지킨다 | 몬샌토 연구비 1조5000억 원, 한국은 100억 원
*시칠리아의 가지
*시칠리아에서 만난 토마토
7. ‘국민 과일’ 망고
‘추석 대목’ 망고 공장 | ‘가장 달콤한 망고’ 칼라바우 | 화약 원료가 망고를 꽃피우다 | 망고 마을의 ‘큰손’ | 중국 시장을 열어준 두테르테
*애플망고의 조상, 인도 멀고바 망고
*마오쩌둥의 망고
*필리핀의 유력 가문
8. 아부다비의 보쌈
한국 셰프의 요리 수업 | 무슬림의 나라에서 보쌈을 맛보다 | ‘금커피’와 불닭볶음면 | 알아인 저택의 에미라티 밥상 | 밥상은 넓고도 깊다
*두바이 호텔 셰프가 말하는 한식의 세계화
*무슬림과 남녀유별
9. 데잠마의 씨앗
농사를 지을수록 쌓이는 빚 |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전해준 설탕 | 카베리강의 물 전쟁 | 여성 농민들이 뿌린 씨앗 | 소농의 길 ‘비아캄페시나’
*인도에도 백반이 있다?
*암베드카르의 ‘달리트’, 간디의 ‘하리잔’
*F1 종자와 터미네이터 종자
10. 북극의 방주
영하 18도씨의 씨앗 창고 | 소행성 충돌에도 버틴다 | 유일한 나무 상자의 주인은 | 산타클로스의 탄광 | 씨앗은 ‘문명’이다 | 씨앗이 돌아가야 할 곳
*스발바르 가는 길
Author
남지원,박경은,이인숙,이재덕,정환보
평생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만 한 공간에 갇혀 사는 돼지, 가슴만 비대해져 뒤뚱거리는 닭에 대한 이야기를 썼지만 삼겹살과 치킨을 끊지는 못했다. 책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반성의 시간이었다.
평생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만 한 공간에 갇혀 사는 돼지, 가슴만 비대해져 뒤뚱거리는 닭에 대한 이야기를 썼지만 삼겹살과 치킨을 끊지는 못했다. 책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반성의 시간이었다.